[현장 POP] 국가유산청×내셔널지오그래픽…백화점에서 만난 'K-헤리티지'
[현장 POP] 국가유산청×내셔널지오그래픽…백화점에서 만난 'K-헤리티지'
  • 윤지원
  • 승인 2026.07.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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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 닮은 공간에 단청·자개 담았다…국가유산을 일상으로 끌어온 이색 팝업 

입구에 놓인 기와지붕 구조물과 한글로 표기된 '내셔널지오그래픽' 현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자개장 안에 전시된 상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국가유산청이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손잡고 문화유산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K-헤리티지 팝업'을 더현대서울에서 선보였다.

팝업이 진행 중인 현장을 찾아 전통문화가 의류와 생활용품, 공간 디자인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직접 둘러봤다.

기와지붕 구조물로 꾸민 팝업스토어 외관.

자개장 속 의류…상품도 공간도 한국적 요소 강조

일반적인 브랜드 팝업과 달리 공간 곳곳에는 기와와 단청, 자개 등 전통 요소를 활용한 구조물과 소품이 배치돼 있었다. 현장에서는 한국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공간 전체에서 한국적인 감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의류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협업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특히 의류를 일반 진열대 대신 전통 자개장 안에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적인 의류와 전통 가구를 함께 배치해 공간의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살렸다.

자개장 안에 진열된 협업 의류.

매장에는 바람막이와 티셔츠, 집업, 운동화 등 의류뿐 아니라 텀블러, 지갑, 가죽 트레이, 러그, 부채, 명함 케이스, 노리개 형태의 카라비너 키링 등 생활용품도 함께 선보였다.

여러 협업 제품 가운데서는 운동화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자개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광택에 전통 문양을 더해 한국적인 미감을 담았으며, 화려한 문양을 강조한 일부 의류와 달리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유의 실용적인 감성과 전통적인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점도 인상적이었다.

의류 외 다양한 상품도 팝업 공간 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국가유산청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협업해 선보인 운동화.

단청·자개·민화…전통 장인과 함께 만든 협업 제품

이번 협업은 단순히 전통 문양을 디자인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단청 장인과 전통 자개 명장, 서예가, 화백, 민화장 등 우리 전통기술을 이어가는 장인들이 참여했다. 훈민정음과 민화, 자개, 단청 등 국가유산 요소를 현대적인 의류와 신발, 가방, 생활용품 등에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K-헤리티지 제품으로 재해석했다.

현장에는 상품마다 협업에 참여한 장인과 작품을 소개하는 설명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한글뿐 아니라 영어 설명도 함께 제공해 외국인 방문객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만 장인과 협업 과정을 소개하는 안내문은 글씨가 다소 작아 지나가며 읽기에는 쉽지 않았다. 어떤 장인이 어떤 작품에 참여했는지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봐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글과 영어를 함께 제공한 취지는 좋았지만, 협업의 의미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설명을 눈에 띄게 배치하거나 글자 크기를 키우는 등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협업 제품 아래에 장인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다.

갓 쓰고 사진 찍고…체험 공간도 마련

팝업 내부에는 제품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피팅 공간과 포토존도 마련됐다.

피팅 공간 역시 기와 형태의 구조물을 활용해 전체 콘셉트를 유지했고, 안쪽에는 전통 갓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운영됐다.

백화점을 찾은 방문객들이 의류를 입어보거나 굿즈를 둘러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국적인 공간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며 사진을 촬영하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전통 갓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박물관 밖으로 나온 국가유산

이번 팝업은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K-헤리티지 협력사업'의 첫 프로그램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K-헤리티지 협력사업은 국가유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현대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로 재해석해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가유산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팝업이 '전통×현대×탐험'을 주제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제품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국가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유산을 디자인과 결합해 일상 속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례라고 소개했다.

더현대서울에서 시작한 이번 팝업은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도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직접 둘러본 결과 이번 팝업은 문화유산을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류와 생활용품, 공간 디자인으로 확장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었다.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쇼핑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국가유산 콘텐츠를 접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띄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했다는 점에서 국가유산을 보다 다양한 소비자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협업의 취지를 고려하면 제품에 담긴 전통기술과 장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안내는 다소 눈에 띄지 않았다. 장인과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잘 보이도록 구성된다면, 단순한 협업 상품을 넘어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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