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1인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에 이른다. 혼자 사는 사람이 이렇게 늘면 '집 근처 골목상권'이 활기를 띨 법도 하지만, 정작 사람이 몰리는 곳은 명동·성수 같은 유명 상권이다. 물론 이 두 현상이 곧바로 인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다만 '혼자 사는 시대'와 '핫플 집중'이 같은 시기에 나란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짚어볼 만하다.
2025년, 서울 상권의 판이 바뀌었다
명동은 2025년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힘입어 공실률이 서울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매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시기 성수동은 낡은 공장지대를 리모델링한 카페·팝업스토어가 몰리며 '플래그십 상권'으로 떠올랐다.
두 상권을 띄운 주역은 각각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크리에이터다.
혼자여도 '경험'에는 지갑을 연다
KB금융지주연구소의 2024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28만원으로, 주거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집에 드는 고정비가 큰 만큼 외식·여가에서는 '자주'보다 '가끔, 제대로'를 택하는 경향이 관찰된다.
혼자 먹어도 배달비·포장비는 똑같이 드니, 어차피 나갈 거라면 SNS에 남길 만한 곳을 고르는 식이다. 인스타그램·틱톡에 올린 사진 한 장이 그 주 외출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이는 1인가구만의 특성이라기보다, '경험 소비'라는 세대 전반의 흐름과 겹쳐 있다.
골목상권에는 무슨 일이 있나
주거지 밀집 지역의 골목상권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2025년 서울에서 창업·투자가 성수·용산 등 신흥 상권으로 쏠린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골목상권의 부진을 1인가구 탓으로 돌리기엔 배달문화 확산, 고물가, 상권 자체의 노후화 등 변수가 많다. 중요한 것은 1인가구 800만 시대에도 '동네에서 다 해결'되는 인프라를 갖추는 상황이 아직 오직 않았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