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성적표③ 시공능력평가 순위보다 뼈아픈 '평가액 감소'…몸집 줄어든 중견 건설사들
건설사 성적표③ 시공능력평가 순위보다 뼈아픈 '평가액 감소'…몸집 줄어든 중견 건설사들
  • 정단비
  • 승인 2026.08.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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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대형건설사 톱10이 미세한 순위 조정에 그쳤고, 100위권 밖에서는 대규모 순위 교체가 이뤄졌다면 그 사이에는 순위권을 유지했지만 시공능력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순위 변동보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평가액 자체의 변화다. 순위는 다른 기업의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 지표지만, 평가액 감소는 공사실적이나 경영여건, 기술역량 등의 변화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평가액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에스케이에코엔지니어링이다. 지난해 48위(8574억원)에서 올해 74위(3345억원)로 26계단 하락했으며, 평가액은 1년 만에 약 61% 감소했다.

우미개발도 지난해 64위(5164억원)에서 올해 80위(3231억원)로 16계단 떨어지며 평가액이 37% 줄었다. 태왕이앤씨 역시 54위(6851억원)에서 67위(4843억원)로 13계단 하락했고, 평가액은 29% 감소했다.

반도건설도 감소 폭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30위(1조5051억원)에서 올해 39위(1조1167억원)로 9계단 내려앉았고 평가액은 약 26% 줄었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감소 폭이 더욱 눈에 띈다.

100위권 하단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동아건설산업은 88위(3258억원)에서 99위(2541억원)로 11계단 하락하며 100위권 최하위권까지 밀렸고, 평가액도 22% 감소했다.

이수건설 역시 87위(3262억원)에서 95위(2718억원)로 8계단 하락하며 평가액이 17% 줄었다. 평가액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100위권 유지 여부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을 방어한 사례도 있다. 태영건설은 2024년부터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19위(2조3296억원)에서 올해 24위(2조846억원)로 5계단 하락했다. 평가액 감소율은 약 11%로, 주요 감소 기업들과 비교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앞서 살펴봤듯 시공능력평가액은 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정된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세부 항목별 점수를 상위 10개사만 공개하고 있어, 개별 기업의 평가액 감소가 공사실적 부진 때문인지, 재무구조 변화 때문인지, 또는 다른 요인의 영향인지는 이번 공시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두 자릿수 순위 하락과 두 자릿수 평가액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기업들이 대부분 중위권과 하위권에 집중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상위권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실적과 경쟁력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 이번 평가에서도 드러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8월 1일부터 공공공사 입찰 참가자격과 민간 발주자의 시공사 선정, 신용평가와 보증심사 등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순위를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평가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들은 향후 수주 경쟁과 금융시장 평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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