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도 대형사 2분기 실적 선방…체질 바꾸고 '반도체·원전' 호조
건설경기 침체에도 대형사 2분기 실적 선방…체질 바꾸고 '반도체·원전' 호조
  • 정단비
  • 승인 2026.08.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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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착공 감소로 매출 외형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원가 현장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공사비 인상분이 반영된 신규 현장 비중이 커지면서 원가율이 안정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반도체·에너지 인프라 신사업을 확보한 곳과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곳 사이의 실적 격차가 벌어지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잠정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 6곳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8조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반면 6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5763억원에서 8813억원으로 53% 급증했다. 착공 물량이 줄면서 외형은 위축됐지만 원가 관리를 통해 이익률은 방어한 셈이다.

반도체·에너지 훈풍을 탄 곳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낸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2분기 매출 3조9880억원, 영업이익 20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5%, 71.2% 증가했다.

실적을 발표한 대형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평택 반도체 P4 마감 공사와 P5 골조 공사가 본격화되고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5%에서 5.1%로 1.6%포인트 뛰었다. 건축 부문 매출 2조6310억원, 플랜트 부문 매출 1조2300억원이었으며, 압구정4구역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2분기에만 4조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비상장사인 SK에코플랜트도 반도체 특수의 수혜주로 꼽힌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청주 M15X 등 팹 공사가 확대되고 AI 데이터센터 공사도 늘어난 만큼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앞서 1분기에는 매출이 4조8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고 영업이익은 9314억원에 달했다. 2분기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원가율 정상화로 반등한 곳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매출 감소에도 원가율 개선으로 이익을 늘리는 흐름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11.4% 줄어든 6조8423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신규 수주가 18조8609억원으로 158.2% 급증하며 수주잔고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DL이앤씨는 매출 1조8029억원으로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94억원으로 26.3% 늘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53% 급증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3조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9% 늘었다. 순현금 1조2000억원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55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내놨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 21.4% 줄어든 914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2.9% 증가한 1227억원으로 5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이 실적을 올리며 영업이익률은 13.4%에 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1조7690억원으로 5.2% 줄었지만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부진 속 도시정비 수주로 반등 노리는 곳

GS건설은 매출 13% 감소로 2조7799억원, 영업이익은 43.6% 줄어든 914억원이었다. 주택 경기 악화에 따른 착공 현장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이 1조5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줄어든 반면 플랜트사업본부는 18.0%, 인프라사업본부는 27.4% 늘어 비주택 부문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등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지에서 대형 수주를 확보하며 향후 성장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원가율 잡고 수주 목표 대폭 상향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 2조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23억원으로 182.6%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3조9949억원, 영업이익 487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4%에서 12.2%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진행 현장 감소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원가율 안정과 건축사업 수익성 회복이 맞물렸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1285억원으로 22.4% 증가했으며, 성남 신흥3구역 재개발 등 국내 정비사업에서 양질의 수주를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파푸아뉴기니와 모잠비크 로부마 등 해외 대형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커지자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전과 LNG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해외 도시개발, 도시정비사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 수주를 확대해 국내 주택시장 의존도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하반기는? 

업계에서는 이번 이익 회복이 주택경기 반등이나 매출 증가보다는 과거 고원가 현장 준공과 공사비 인상분이 반영된 신규 현장 비중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율은 정상화되고 있지만 매출 기반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착공 물량 감소가 계속 반영되면서 당분간 외형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며, 지방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등 재무 부담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하반기에는 원전, AI 데이터센터, 도시정비사업 등 신사업 수주 성과가 실적 격차를 더 벌릴 변수로 꼽힌다.

대우건설이 4월 22일 공개한 상반기 신입 공채 계획에 따라 약 70명 규모의 인력을 선발하며 체코 원전과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프로젝트 수요를 반영했다 (이미지=Flux AI 생성)
(이미지=Flux 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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