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개찰구 단말기에 접촉하는 방식이 익숙한 지하철 이용 환경에 별도의 태그 없이 승·하차가 가능한 '태그리스(Tagless)' 서비스가 서울 지하철 9호선에 도입됐다. 티머니는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함께 지난 7월 27일 9호선 25개 역사에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를 정식 도입했다고 밝혔다.
태그리스는 이용자가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기능을 활성화한 뒤 개찰구를 통과하면, 스마트폰과 개찰구 센서 간 BLE(저전력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승·하차 정보가 자동으로 인식되는 방식이다.
직접 9호선 태그리스 서비스를 이용해 모바일티머니 설정 과정부터 개찰구 통과, 환승까지 실제 이용 과정을 살펴봤다.
태그리스 이용 전 전용 개찰구 확인과 앱 설정 필요
태그리스 이용을 위해 먼저 9호선 역사 내 전용 개찰구를 찾았다. 태그리스가 적용된 개찰구에는 ‘Tagless’ 안내 문구와 전용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일반 개찰구와 구분할 수 있었다.
모든 개찰구에서 태그리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그리스 기능이 적용된 전용 개찰구에서만 자동 승·하차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이용하는 경우 안내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태그리스 이용 전에는 모바일티머니 앱 설정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실행한 뒤 교통카드를 등록하고 태그리스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블루투스와 위치(GPS) 권한을 허용해야 하며, 배터리 최적화 제외 설정도 권장된다. 기존 교통카드 이용 방식과 달리 처음에는 별도 설정 과정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꺼내지 않고 통과…승차 완료 알림으로 확인
설정을 마친 뒤 태그리스 전용 개찰구를 이용해 실제 승차 과정을 확인했다.
기존처럼 스마트폰이나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하자 문이 열렸다. 별도의 태그 과정 없이 승차 처리가 이뤄졌다.
통과 직후 스마트폰에는 태그리스 승차가 완료됐다는 알림이 표시됐다. 실제 결제가 정상 처리됐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태그리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개찰구 앞에서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내는 과정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가방 안에 스마트폰이 있거나 양손에 짐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별도 조작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출퇴근 시간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개찰구 앞에서 카드를 찾거나 태그하는 과정이 줄어 이동이 조금 더 간편해질 수 있다.
초기 설정 필요하지만 이용은 간편…안드로이드만 지원
태그리스 기능을 한 번 활성화한 뒤에는 별도의 앱 실행이나 추가 인증 없이 개찰구 통과만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첫 이용 전에는 모바일티머니 앱 설치와 교통카드 등록, 태그리스 기능 활성화, 블루투스·위치 권한 설정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스마트폰 설정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초기 설정 과정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설정을 완료하면 이후 이용 때마다 별도 설정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직접 이용해본 결과, 가장 큰 제약은 지원 기기였다. 현재 태그리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 이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9호선에서 다른 호선 환승 가능…기존 방식 병행 운영
태그리스 이용 후 다른 노선으로 환승할 때도 정상적으로 처리되는지 확인해봤다.
9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한 결과, 4호선에는 태그리스 개찰구가 설치돼 있지 않아 기존 방식처럼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접촉했다. 이후 환승 처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태그리스는 기존 교통카드 방식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태그리스가 적용되지 않은 역사나 환승 구간에서는 기존 방식으로 이용하면 된다.
적용 범위는 아직 제한적이다. 서울 지하철 전체가 아닌 9호선 개화역부터 신논현역까지 25개 역사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같은 역사 안에서도 태그리스 전용 개찰구를 찾아야 한다.
서비스 정착까지 시간 필요
직접 이용한 시간대 기준으로 태그리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많지 않았다. 태그리스 전용 개찰구를 지나는 승객 중 일부는 기존 방식처럼 스마트폰이나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한 뒤 통과했다.
서비스 도입 초기인 만큼 기존 교통카드 이용 방식에 익숙한 승객이 많은 모습이었다. 태그리스 전용 개찰구에서도 기존 방식 이용이 가능해, 태그리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도 같은 개찰구를 이용하는 데 불편은 없었다.
300원 T마일리지 혜택…9호선 이용자라면 활용도 높아
태그리스 이용 시 승차 처리 건당 300원의 T마일리지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평소 모바일티머니를 이용하거나 9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비접촉 결제 편의성과 함께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승차 내역은 일주일 단위로 정산되며, 적립된 마일리지는 다음 주 금요일 지급된다.
직접 이용해본 태그리스는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특히 양손에 짐이 있거나 출퇴근 시간처럼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별도의 태그 과정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초기 설정 과정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아직 9호선 일부 구간에만 적용된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와 9호선 이용 빈도가 높은 승객을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