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진·네이버도 확대…배송 경쟁 가속
주문 다음 날 도착하는 ‘빠른 배송’을 넘어 일요일·새벽·당일까지 배송 시간을 세분화하는 경쟁이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가격과 할인 중심이던 경쟁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는 ‘배송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택배사와 플랫폼의 서비스 확대도 빨라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난 11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O-NE(택배) 부문 총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특히 새벽·당일배송 물량은 65% 급증했다. O-NE부문 매출도 8.5% 늘어난 9848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 ‘매일오네’를 기반으로 익일·새벽·당일은 물론 2~4시간 이내 배송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휴일배송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12월 일요일 배송 물량은 연초보다 67% 늘었고, 식품 물량은 같은 기간 70% 증가했다.
주말에도 배송받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롯데와 한진도 경쟁에 가세했다. 한진은 지난해 휴일배송 지역을 확대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올해 1월부터 주요 지역에서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배송 경쟁은 택배업계를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는 ‘N배송 by 네이버(FBN)’를 통해 기존 오늘·내일배송에 새벽배송과 일요배송을 추가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물류센터 입고부터 보관·출고·배송까지 통합 서비스를 이용하고, 소비자는 상품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배송 시간대를 선택하는 구조다.
서비스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O-NE부문 영업이익은 배송 고도화를 위한 투자 등의 영향으로 10.7% 감소한 409억원을 기록했다.
물량 확보와 함께 추가 인프라·운영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과제로 남은 셈이다.
한편 CJ대한통운·한진·롯데 등 주요 택배사는 주 7일 배송 확대와 별개로 택배기사 휴식을 위해 14~15일 ‘택배 쉬는 날’을 운영한다.
배송 속도뿐 아니라 안정적인 운영과 종사자 휴식까지 함께 확보하는 것이 향후 배송 경쟁의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