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서로 다른 두 숫자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824만 가구, 다른 하나는 1027만 세대다. 비율도 36.6%와 42.3%로 다르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 7월 28일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가구가 824만4000가구로 일반가구의 36.6%라고 발표했다. 한 달 뒤인 8월 25일 행정안전부는 2025년 말 기준 1인 세대가 1027만2573세대로 전체 주민등록 세대의 42.3%라고 밝혔다.
숫자만 놓고 보면 203만여 개, 비율로는 5.7%포인트 차이다.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다. 애초에 두 기관이 세고 있는 대상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1인 세대 42.3% vs 1인가구 36.6%
행정안전부의 '2026 행정안전통계연보'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전체 주민등록 세대는 2430만87세대였고, 이 가운데 1인 세대가 1027만2573세대였다. 전체의 42.3%다. 주민등록 인구는 5111만7378명으로, 2019년 5184만9861명을 정점으로 6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의 기준일은 2025년 11월 1일이다.
총가구는 약 2325만 가구였으며, 이 가운데 집단가구와 외국인가구를 제외한 일반가구는 2249만5000가구였다. 1인가구는 824만4000가구로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두 수치의 차이는 1인가구 약 203만 가구·세대, 비율 5.7%p다.
행안부가 센 것은 ‘가구’가 아니라 ‘세대’
차이를 이해하려면 숫자보다 먼저 용어를 봐야 한다.
행정안전통계연보의 공식 표현은 ‘1인 가구’가 아니라 ‘1인 세대’다. 주민등록상 한 세대를 구성하는 사람이 한 명인 경우를 집계한 것이다.
반면 국가데이터처가 사용하는 ‘가구’는 실제 생활 단위에 가깝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가구는 1인 또는 2인 이상이 모여 취사·취침 등 생계를 같이하는 생활 단위를 뜻한다.
주민등록 세대와 통계상 가구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민등록은 행정상 등록 관계를 기준으로 하고, 가구 통계는 실제 생활 단위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둔다.
실제로 주민등록 세대는 실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구성될 수 있다. 세대분리처럼 주민등록상 세대가 나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주택 공급 제도에서도 주민등록표상 세대와 세대원을 기준으로 무주택 여부 등을 판단하는 규정이 존재한다.
따라서 주민등록상 1인 세대가 하나 늘었다고 해서 실제 생활 단위인 1인가구가 반드시 하나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
203만 차이, 전체 단위 차이보다 크다
두 통계의 차이를 단순히 기준일 차이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행안부 통계의 기준일은 2025년 12월 31일, 국가데이터처 통계는 2025년 11월 1일이다. 약 두 달의 시차가 있다.
하지만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인가구는 2024년보다 19만9000가구, 2.5% 증가했다. 연간 증가 규모를 단순히 두 달로 환산해도 두 통계 사이의 약 203만 차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전체 단위에서도 차이가 난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세대는 2430만87세대, 국가데이터처의 일반가구는 2249만5000가구로 약 180만 단위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 1인 단위에서는 약 203만의 차이가 발생한다.
반대로 2인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두 통계의 차이는 크게 줄어든다.
행안부 주민등록 세대에서 1인 세대를 제외하면 2인 이상 세대는 약 1403만 세대다. 국가데이터처의 일반가구에서 1인가구를 제외하면 2인 이상 가구는 약 1425만 가구다.
두 통계를 단순 비교한 값이기는 하지만, 전체 차이가 특히 1인 단위에서 크게 나타난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을 볼 때와 행정을 볼 때, 기준이 다르다
그렇다면 1인가구 시장 규모를 이야기할 때 어떤 숫자를 써야 할까.
소비·주거·식품 등 실제 생활 단위로서의 1인가구 규모를 설명할 때는 국가데이터처 기준인, 1인가구 824만4000가구(36.6%)가 더 적합하다. 인구주택총조사가 가구의 구성과 생활 단위를 파악하기 위한 통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민등록을 기반으로 하는 행정 수요와 세대 구조를 설명할 때는 행안부의 1027만2573세대, 42.3%라는 숫자가 의미가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차이를 단순한 통계상의 숫자로만 보기 어렵다.
행안부에 따르면 70대 이상 1인 세대는 2021년 175만9790세대에서 2025년 221만8764세대로 4년 사이 26.1% 증가했다. 고령층의 독거 증가와 함께 돌봄·안전 등 행정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결국 42.3%와 36.6%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혼자 사느냐’를 묻는다면 1인가구를, ‘주민등록상 몇 개의 세대로 구성됐느냐’를 묻는다면 1인 세대를 봐야 한다.
1인가구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정확하게 읽으려면 숫자보다 먼저 그 숫자가 무엇을 세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