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한 망, 대파 한 단, 감자 한 봉지처럼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소 묶음은 1인가구에게는 부담이 될 때가 있다. 필요한 양보다 많이 구매하면 남은 채소를 보관해야 하고, 미처 먹지 못한 채 무르거나 상해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장보기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채소를 기존 마트보다 작은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처도 등장하고 있다. 감자 1개, 피망 1개처럼 필요한 수량을 골라 구매할 수 있는 상품부터 500g, 1㎏ 등 비교적 작은 중량 단위로 판매하는 상품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감자·피망도 한 개씩…소량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처
대표적인 곳으로는 ‘김채소’와 ‘식명관’ 등이 있다. 두 곳 모두 감자·양파·대파·마늘 등 기본적인 채소를 소량 단위로 판매한다. 대형마트에서 대용량 상품을 구매한 뒤 직접 나누는 것이 아니라 판매처에서 미리 소분해 판매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채소에서는 감자·대파·마늘·오이 등 기본적인 채소부터 치커리·파슬리·청경채 등 다양한 품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품에 따라 감자 1개, 피망 1개 등 개수 단위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일부 상품은 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품목에 따라 추가 금액이 붙기도 했다. 판매 단위가 비교적 작은 대신 가격대는 식명관보다 다소 높은 편이었다. 채소는 지퍼백 등에 담겨 배송돼 별도로 나눠 담을 필요가 없었다.
식명관은 ‘천원의 행복’, ‘오천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 등 가격대별로 상품을 구분해 판매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천원의 행복’에서는 양파·대파·마늘·무·당근·애호박·오이·고추 등 기본적인 채소를 주로 판매했다. 김채소와 비교하면 상품의 양이 조금 더 있는 편이었지만, 대부분의 상품이 1000원 안팎으로 가격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품목은 김채소보다 적었지만 기본적인 채소는 갖춰져 있어 필요한 재료를 골라 구매할 수 있었다.
채소값은 부담 적지만…배송비까지 고려해야
판매 단위가 작으면서도 채소 가격이 대부분 1000원 안팎이라는 점은 장점이었다.
두 판매처 모두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이 적용되고, 그 미만이면 배송비 3000원이 붙는 방식이었다.
한두 가지 채소만 구매할 경우 배송비가 상품 가격에 비해 크게 붙어 일반 마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이 커질 수도 있다. 채소 가격이 저렴한 만큼 배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는 셈이다. 여러 종류의 채소를 한꺼번에 주문하거나 다른 식재료와 함께 구매하면 배송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1000원 채소 직접 사보니…양과 상태는
실제로 판매되는 상품의 양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식명관에서 채소를 주문했다. 김채소와 식명관의 상품을 비교해본 결과, 식명관은 ‘천원의 행복’ 코너에서 대부분의 채소를 1000원 안팎에 판매하고 있어 직접 구매해보기로 했다.
양파 1㎏, 대파 500g, 마늘 100g, 한입 고구마 1㎏을 골랐다. 양파와 대파, 마늘은 각각 1000원이었고 한입 고구마는 1500원이었다. 상품 가격은 총 4500원이었다. 여기에 배송비 3000원이 추가돼 최종 결제 금액은 7500원이었다.
배송된 채소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무르거나 썩은 채소는 없었고, 마트에서 구매한 것처럼 깔끔하게 포장돼 있었다.
대파는 굵은 대파 4줄이 들어 있었고, 양파는 작은 크기로 총 7개가 담겨 있었다. 마늘도 한 번 요리에 사용하고 남길 정도의 양이었으며, 한입 고구마 역시 작은 크기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양파와 대파는 실제 분량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직접 손질해 지퍼백에 나눠 담아봤다. 각각 지퍼백의 절반 정도 채워졌으며, 필요한 만큼 덜어 사용하기에 부담이 크지 않은 양이었다.
필요한 만큼 고르는 장보기…선택지 다양해져
소용량 채소를 직접 구매해보니 필요한 종류와 양에 맞춰 상품을 고를 수 있었다. 감자 1개, 피망 1개처럼 개수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도 있어 여러 개가 묶인 채소보다 필요한 수량에 맞춰 구매하기 편했다. 여러 종류의 채소를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기보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조금씩 골라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판매 품목은 대형마트만큼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채소부터 일부 특색 있는 품목까지 비교적 다양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배송받은 채소도 무르거나 상한 상품 없이 전반적으로 상태가 양호했다. 다만 주문 후 바로 다음 날 배송되는 방식은 아니어서, 필요한 시점보다 며칠 앞서 주문할 필요가 있었다.
필요한 양보다 많은 채소를 한꺼번에 구매했던 기존 장보기와 달리, 소용량 판매처에서는 처음부터 자신의 소비량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필요한 개수만큼 구매하거나 비교적 작은 중량의 상품을 고를 수 있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장보기가 가능했다.
특히 1인가구처럼 한 번에 많은 양의 채소를 소비하기 어려운 경우, 필요한 재료를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용량 장보기와 차이가 있었다.
1인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채소 판매처가 늘어나면서 소비량에 맞춰 장을 볼 수 있는 선택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