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가 단순한 브랜드 홍보 공간을 넘어 상업용 부동산과 상권의 공간 활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인석 스위트스팟 리테일 부동산 본부 PM팀 팀장은 9월 16일 한국프롭테크포럼이 개최한 ‘제6회 PRM스퀘어 미디어허브’에서 ‘팝업스토어가 상업용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팝업스토어 시장의 성장세와 소비 행태 변화, 주요 상권 및 상업시설의 공간 활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월평균 113건→355건…소비도 ‘계획형’으로
윤 팀장은 발표 초반 스위트스팟의 사업을 소개한 뒤, 팝업 정보 플랫폼 ‘팝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팝업스토어 시장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2024년 월평균 113건이었던 팝업스토어는 2026년 상반기 월평균 355건으로 증가했다. 패션·뷰티 중심이었던 팝업스토어의 카테고리도 문구·팬시용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연령대와 소비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검색 방식도 달라졌다. ‘팝업스토어’라는 키워드의 검색량은 44% 감소한 반면 ‘팝업 일정’ 검색량은 63% 증가했다. 팝업스토어를 단순히 검색하기보다 방문할 팝업의 일정과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검색이 늘어난 것이다.
팝업이 ‘집객 엔진’으로…상권마다 다른 부동산 변화
팝업스토어는 개별 브랜드의 홍보 수단을 넘어 쇼핑몰과 상권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약 800개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됐으며, 팝업스토어 운영 건수도 45개월 연속 증가했다.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반응과 판매 실적을 확인한 뒤 정식 매장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더현대 서울은 팝업스토어를 정기적인 MD 구성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보다 소비자가 머물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역시 가족 단위 방문객 중심의 쇼핑몰에서 MZ세대와 외국인 방문객이 특정 콘텐츠를 찾아 방문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윤 팀장은 이 같은 팝업스토어를 상권의 ‘집객 엔진’이라고 표현했다.
상권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윤 팀장은 명동과 홍대처럼 콘텐츠가 활발하게 공급되는 지역은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반면, 가로수길은 공실률이 40%를 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 건물에 ‘팝업 광장’…달라진 공간 활용
팝업스토어는 장기간 비어 있던 상업 공간을 다시 활용하는 방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청주 서문 CGV 건물은 코로나19 이후 약 36개월간 공실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팝업 콘텐츠가 유치되면서 F&B와 다이닝, 전시 관련 브랜드 등 임차인이 들어왔고, 건물 공실률도 24%에서 1% 이하로 낮아졌다. 윤 팀장은 팝업스토어가 장기간 비어 있던 공간에 방문객을 유입하고 새로운 임차인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를 활용해 12개월 연속 공간을 100% 운영한 사례도 소개됐다. 장기간 비어 있던 공간을 팝업 콘텐츠로 채우면서 방문객을 확보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인 사례다.
한국만의 현상 아니다…해외에서도 활용되는 팝업
윤 팀장은 해외에서도 팝업스토어가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팝업 공간을 광고·마케팅과 결합해 운영하는 사례가 있었고, 일본에서는 정식 매장 입점에 앞서 팝업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피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의 검색 방식부터 브랜드의 출점 전략, 상업시설의 공간 활용까지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소비자는 방문할 팝업의 일정과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브랜드는 정식 매장 입점 전 팝업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핀다. 상업시설 역시 팝업을 집객 콘텐츠로 활용하거나 장기간 비어 있던 공간에 새로운 브랜드를 유입하는 등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윤 팀장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팝업스토어는 유행이 아니라 리테일의 새로운 형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