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고령자 통계'로 본 청년 1인가구의 노후…65세 이상 취업자 414만7000명
'2026 고령자 통계'로 본 청년 1인가구의 노후…65세 이상 취업자 414만7000명
  • 김영호
  • 승인 2026.10.21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5세 이상 취업자 1년 새 34만명 넘게 늘어…65~79세가 일하고 싶은 이유 1위 '생활비 보탬'(50.4%)

서울에서 혼자 사는 35세 직장인 김모 씨는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건 알죠. 근데 솔직히 말하면 '알고만 있는 상태'예요"라고 말했다.

세후 월급 약 260만원에서 월세 70만원을 비롯한 고정지출이 빠지고 나면 저축은 10만~20만원 남기면 잘한 달이다. 국민연금은 회사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개인연금은 월 20만원 납입이 부담돼 해지했다.

김씨 같은 청년 1인가구가 65세를 넘겼을 때의 모습은 어떨까.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서 그리는 노후는 '일하는 노후'다.

65세 이상 취업자 414만7000명, 1년 새 34만명 넘게 늘어

2025년 65세 이상 취업자는 414만7000명으로 전년(380만6000명)보다 34만명 넘게 늘었다. 10년 전인 2015년(198만5000명)의 2배가 넘는다. 고용률은 39.5%로 1년 새 1.3%p 올랐고, 2015년(30.4%)과 비교하면 9.1%p 높아졌다. 65세 이상 10명 중 4명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일을 하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65세 이상 취업자를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 종사자가 34.6%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매 종사자와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가 각각 19.2%였다.

이런 가운데 더 일하고 싶어 하는 비율은 오르고 있다. 2026년 5월 기준 65~79세 가운데 58.7%가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했다. 이들이 꼽은 이유는 '생활비 보탬'이 50.4%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은 38.7%였다. 일하고 싶은 고령자 둘 중 한 명은 돈이 필요해서 일을 원한다는 뜻이다.

고령자 취업이 증가하고 있다. ⓒgettyimagesbank
고령자 취업이 증가하고 있다. ⓒgettyimagesbank

노후 준비, 20대는 '아직'·65세 이상은 '능력 없음'

노후 준비 여부를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청년과 고령자의 차이가 드러난다. 국가데이터처 '2025년 사회조사'에서 19~29세 가운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4.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준비하지 않는 20대가 꼽은 이유는 '앞으로 준비할 계획'(44.0%)과 '아직 생각하지 않음'(42.8%)이 대부분이었고, '준비할 능력 없음'은 13.0%에 그쳤다.

반만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고령자는 64.4%로 10년 새 17.5%p 늘었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은 35.6% 가운데 64.3%가 그 이유로 '준비할 능력 없음'을 들었다. '자녀에게 의탁'은 25.2%였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 2052년 496만…지금의 2배

혼자 사는 노후도 빠르게 늘어난다. 고령자 통계에 실린 장래가구추계를 보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 가운데 1인가구는 2026년 247만6000가구(38.0%)다. 이 수가 2052년에는 496만1000가구로 지금의 약 2배가 되고, 고령자 가구 내 비율도 42.1%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2052년은 1987년생이 65세가 되는 해다.

혼자 사는 노후를 받쳐 줄 소득은 아직 넉넉하지 않다.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1.2%로 높지만, 수급자가 기초·국민·직역·퇴직·개인연금 등 11종을 합쳐 받는 연금은 월평균 73만7000원이다. 전년(69만5000원)보다 4만2000원 늘었지만, 김씨가 지금 내는 월세 7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고령자 통계 속 65~79세는 열 명 중 여섯이 더 일하기를 원하고, 그 절반이 생활비를 이유로 꼽는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당장 쓸 돈이 부족한데 몇십 년 뒤를 생각하면서 묶어둔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라고 했다. 20대의 '나중에'와 65세 이상의 '준비할 능력 없음' 사이에 지금의 청년 1인가구가 서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