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자 사는 노인, 쓸 수 있는 돈보다 매달 3만엔 더 쓴다 [글로벌 1인가구]
일본 혼자 사는 노인, 쓸 수 있는 돈보다 매달 3만엔 더 쓴다 [글로벌 1인가구]
  • 김영호
  • 승인 2026.10.26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금을 포함해 한 달 약 13만엔을 받아 약 15만엔을 썼다. 모자란 돈은 모아 둔 돈 등으로 메워야 하는 살림이다.

일본에서 혼자 사는 65세 이상 무직 노인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보다 매달 3만엔 가까이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포함해 한 달 평균 약 13만엔을 벌지만 생활비로는 약 15만엔을 썼다. 부족한 금액은 저축 등 보유 자산으로 충당해야 하는 구조다.

자료: 일본 총무성 통계국 '2025년 가계조사(가계의 개요)' / 그래픽=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
자료: 일본 총무성 통계국 '2025년 가계조사(가계의 개요)' / 그래픽=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

일본 총무성 통계국(総務省統計局)이 공개한 '2025년 가계조사(가계의 개요)'에 따르면, 혼자 사는 65세 이상 무직 노인의 월평균 실수입은 13만1456엔이었다. 여기서 직접세와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 1만2990엔을 빼면 가처분소득은 11만8465엔으로 줄어든다.

반면 식비와 광열비 등 소비지출은 월평균 14만8445엔이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돈보다 지출이 2만9980엔 많았다.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생활비를 모두 제외하면 매달 약 3만엔의 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소비지출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125.3%였다. 쓸 수 있는 돈보다 지출이 25.3% 많았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2025년 1~12월 조사 결과를 월평균으로 환산한 것으로, 65세 이상이면서 혼자 살고 일을 하지 않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들어오는 돈의 91.4%는 연금 등 사회보장급여

소득 구성에서도 연금 의존도가 두드러졌다. 월평균 실수입 13만1456엔 가운데 연금 등 사회보장급여가 12만212엔으로 91.4%를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77.8세였다. 소득 대부분을 공적 급여에 의존하는 고령층인 만큼, 연금만으로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은 노후 생활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에서 고령 1인가구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 가운데 혼자 사는 65세 이상 무직 노인 가구의 비중은 32.6%였다. 고령 가구 세 곳 중 한 곳꼴로 해당 유형에 속하는 셈이다.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식료비

지출 항목 중에서는 식료비 비중이 가장 컸다. 월평균 식료비는 4만2545엔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28.7%를 차지했다. 교제비는 1만6956엔으로 11.4%였다. 원자료 주석에 따르면 교제비에는 다른 가구에 보내는 선물이나 서비스 지출도 포함된다.

전체적인 지출 규모는 일본 1인가구 평균보다 작았다. 근로자 등을 포함한 일본 1인가구 전체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7만3042엔으로, 혼자 사는 65세 이상 무직 노인보다 많았다. 

주목할 점은 지출 규모보다 소득과 지출의 불균형이다. 혼자 사는 65세 이상 무직 노인은 전체 1인가구 평균보다 적게 쓰면서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했다.

부부 가구보다 적자 규모는 작지만 소비성향은 높아

65세 이상 부부만 사는 무직 가구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같은 조사에서 이들 부부 가구의 월평균 실수입은 25만4395엔, 소비지출은 26만3979엔이었다.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의 차액은 4만2434엔으로, 혼자 사는 노인의 2만9980엔보다 컸다.

그러나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혼자 사는 노인이 125.3%, 부부 가구가 119.2%였다. 부부 가구의 월간 부족액이 더 크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돈에 비해 지출 부담이 큰 쪽은 혼자 사는 노인이다.

일본의 고령 1인가구는 연금 등 공적 급여에 소득 대부분을 의존하면서도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사실만으로 노후 생활의 부담이 가볍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처분소득을 웃도는 지출이 이어지는 만큼, 부족한 생활비를 어떤 자산으로 보충하는지가 노후의 경제적 안정성을 좌우할 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