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무료 운행…자율주행·수동주행 전환부터 승하차까지 체험
지하철역과 지역 관광지를 잇는 자율주행 버스가 등장했다. 철산역과 KTX 광명역, 광명동굴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버스 ‘GM1’은 지난 10월 7일부터 시범운행 중이다. 자율주행 방식부터 실제 주행 속도와 이동 편의성까지, 광명 지역의 교통 거점과 관광지를 잇는 이 버스에 직접 탑승해 봤다.
철산역서 오전 10시 출발…예약 없이 탑승
GM1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역에서 출발해 KTX 광명역과 광명동굴 등을 연결하는 왕복 24km 노선이다. 이케아와 코스트코 등 주요 시설과도 연계된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행하며 법정공휴일은 제외된다.
철산역 출발 시각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광명동굴 출발 시각은 오전 11시 40분과 오후 3시 40분이다. 시범운행 기간인 12월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 예약 없이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된다.
오전 10시 철산역 정류장에서 GM1에 올랐다. 일반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기존 정류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용 승강장은 없었다. 다만 자율주행 버스 운행을 알리는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처음 방문한 이용자가 버스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정류장에 부착된 작은 포스터가 안내의 대부분이었다.
GM1에는 안전운전자와 서비스매니저가 함께 탑승했다. 안전운전자가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가운데 서비스매니저는 승객의 탑승과 이용 방법을 안내했다. 다른 자율주행 버스와 달리 서비스매니저가 동행해 승객의 이용을 돕는 점이 특징이다. 안내에 따라 안전벨트를 착용한 뒤 버스가 출발했다.
자율주행·수동주행 전환…모니터로 주행 상태 확인
주행 중에는 모니터를 통해 현재 주행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면에는 ‘자율주행 중입니다’ 또는 ‘수동주행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주변 차량이 많은 구간에서는 수동주행으로, 비교적 한산한 구간에서는 자율주행으로 표시가 바뀌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모니터 구성은 이전에 탑승했던 동작구 자율주행 버스 A01과 차이가 있었다. A01에서는 외부 도로 상황과 운전대 움직임 등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GM1은 주행 상태를 알리는 문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GM1은 현대자동차의 14인승 전기버스 카운티 EV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량에는 라이다 4개와 카메라 8개, 레이더 1개가 탑재됐으며, 코스트코 사거리와 소하 공영주차장 앞 사거리에도 라이다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시속 18km로 주행…일반 시내버스보다 느리게 느껴져
주행 중 모니터에 표시된 속도를 확인하니 시속 18km였다.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50km였다. 전체 노선의 평균 속도는 아니지만, 직접 확인한 주행 속도는 예상보다 느리게 느껴졌다. 정류장이 많고 정차가 반복되면서 이동 시간도 길게 체감됐다.
돌아오는 길에는 일반 시내버스를 타고 같은 구간을 이동해 보니 일반 시내버스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느껴졌다. 광명동굴까지 운행하는 기존 시내버스가 있는 만큼, GM1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을 넘어 이용자에게 어떤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해 보였다.
교통거점·관광지 연결…이용 편의성은 아쉬워
GM1은 철산역과 KTX 광명역, 광명동굴을 연결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 선택지를 넓혔다. 철도역에서 지역 관광지까지 이어지는 노선인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명을 찾는 방문객들의 이동에도 편의를 더할 수 있다.
광명동굴까지 운행하는 기존 시내버스가 있는 만큼, GM1만의 차별점은 자율주행 기술에 있다. 직접 탑승해 보니 주행 속도가 느리게 느껴졌고, 하차 안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버스인 만큼 주행 방식뿐 아니라 실제 이동 과정에서도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이 중요하다.
앞으로 주행 속도와 승하차 안내 등 이용 과정에서 느낀 아쉬운 점들이 보완된다면, GM1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더욱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