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온라인? 오프라인? 원하는 곳에서 즐기는 원데이 클래스 '탈잉・클래스101'
[스타트업 in] 온라인? 오프라인? 원하는 곳에서 즐기는 원데이 클래스 '탈잉・클래스101'
  • 이지원
  • 승인 2020.02.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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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로운 삶을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확장시키기 위해 나만의 취미 생활 갖기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권태로운 삶을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확장시키기 위해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함께 원데이 클래스, 혹은 나만의 취미 생활 갖기가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취미 찾기를 목적으로 비싼 돈을 지불하고 학원에 다니자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마음이 맞는 이들과 소규모로 도란도란, 혹은 집까지 키트가 '뚝딱' 도착했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이에 원데이 클래스, 혹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온라인 취미 공유 플랫폼 시장은 '클래스101'의 등장과 함께 주목받았다. 이들은 취미를 위한 키트를 집까지 배송해 주는 플랫폼을 선보이며 워라밸을 외치는 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했으며, 그 뒤를 이어 '탈잉'과 '숨고' 등 경쟁력을 지닌 취미 공유 플랫폼들이 생겨나게 됐다.

그렇다면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중 탈잉과 클래스101은 어떤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또 그들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취미 강좌 플랫폼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탈잉과 클래스101에 대해 알아보자.

재능 및 취미 공유 플랫폼, 탈이와 클래스101

 

탈잉&클래스101, 내가 잘하는 것을 판매합니다

탈잉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개설해 재능을 공유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추구한다. 탈잉이란 '탈출 잉여시간'의 줄임말로,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보는 잉여시간을 탈출해 보자는 목표 아래 설립됐다.

이름 그대로 탈잉은 개개인이 가진 능력과 경험, 노하우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서로 공유하고 잉여시간을 벗어나 취미에 매진할 수 있도록 튜터와 튜티 간의 재능 공유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소맥(소주+맥주)' 맛있게 만드는 방법부터 주식 투자, 엑셀, 포토샵, 취미 미술, 마술까지 전문적인 재능부터 일상 속 소소한 꿀팁까지 어떠한 재능이라도 공유가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클래스101 역시 취미생활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콘텐츠 창작자와 제대로 된 강의 콘텐츠를 원하는 구독자를 연결해 준다.

특히 강좌와 함께 준비물까지 신청이 가능해 번거로운 준비 과정 없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취미를 찾지 못해 고민만 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양한 취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결과이다.

더불어 둘 모두 가성비 있는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해당 학원이 추구하는 기초부터 짜 맞춰져 있는 수업에 따라가야 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분야와 범위만을 세세하게 배울 수 있어 그 수요가 높다. 

또한 삭막한 삶 속 다양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온라인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한 과제를 보거나 강사와 직접 소통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수많은 강의들 중 마음에 드는 제목이나 썸네일을 지닌 강의를 선택하면 된다. 크리에이터가 작성해 둔 간단한 소개나 영상을 통해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하면 준비는 끝난다. 탈잉의 경우에는 튜터와 상의 후 약속된 수업장소로 나가거나, 클래스101의 경우에는 준비물이 오기만 하면 어디서든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취미 탐색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플랫폼은 크리에이터로부터 만만치 않은 수수료를 떼어가고, 그 수수료를 메우기 위해 수업료 또한 올라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탈잉의 경우에는 '누구나 튜터가 될 수 있고, 어떤 재능이라도 수업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름을 알린 전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탈잉에서의 강의를 진행할 수 있으며, 대단한 재능이 아니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튜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말로 '누구나' 튜터가 될 수는 없다.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를 가질 수 있게 준비된 수업만이 탈잉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물론 심사는 실제 이용자들이 아닌, 탈잉 내 관리자가 진행한다. 수업심사는 수업에 명시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과 커리큘럼에 대한 구체성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튜터가 제공한 경력, 강의 경험 등에 대한 사실 검증과 함께 커리큘럼을 평가한다. 튜터들은 구체적인 강의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업과 관련된 이미지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이처럼 엄격한 홈페이지 등록 심사를 통과하면 전화 면접이 기다린다. 전체 지원자 중 이 두 가지 과정에 모두 합격하는 비율은 60% 정도에 수렴한다.

반면 클래스101은 새로운 강좌를 시작하기 전 관리자들과의 검토를 거친 후, 수업의 내용에 대해 수강생들에게 먼저 소개한다. 그 후 수강생들의 반응을 살펴, 일정 수요를 충족한 강의만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수요조사 통과의 기준은 대략 300~500명 정도. 수백 명의 호감을 얻은 수업만이 수강생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강의 동영상을 직접 만들지 못하더라도 클래스101 측에서 제작한 동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일반적인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탈잉의 경우에도 일정 비율의 연결 수수료를 지불한다. 두 업체 모두 수십 퍼센트(%)의 수수료를 떼어간다. 그리고 튜터와 크리에이터는 수수료를 메꾸기 위해 수업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역시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탈잉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사진=탈잉 블로그에서 캡처)

 

탈잉, 튜터의 경험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힘

탈잉의 경우에는 수강생들에게 정확한 선생님들을 매칭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튜터로부터 자신의 스토리를 녹여 자기 소개를 해 달라고 요청한다. 자신이 이러한 능력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해 달라는 뜻이다.

사적인 경험을 녹여낸 스토리에 수강생들은 공감과 신뢰를 쌓게 된다. 마음을 더 잘 헤아려 수업을 진행하게 되고, 자연스레 수강생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

본래 탈잉은 오프라인 원데이 클래스를 지향해 왔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하루, 그것도 몇 시간만에 수강생들에게 전해야 하는 만큼 수업은 집약적이고 빠르게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선생님의 능력, 즉 튜터의 능력은 더더욱 중요하다. 능력치가 높아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튜터 자신에게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학생들이 잘 따라오게끔 만들 수 있는 리더십도 필수 요소다. 더불어 수업의 질까지 높아야만 수강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소규모의 강의인 만큼 빠르고 즉각적인 피드백도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다. 

물론 원데이가 아닌 다회성 클래스와 온라인 클래스도 진행 중에 있다.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수업을 미리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할 수 있겠다.

클래스101의 경우 준비된 키트와 수강 기간 내 언제든 강의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 포인트이다. (사진=클래스101 홈페이지에서 캡처)

 

클래스101,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몇 번이든 다시 보세요

클래스101의 경우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강의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취미를 위한 강의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특히 크리에이터 개개인이 팔고 싶은 강의가 아닌, 수강생 입장에서 돈을 지불할 만한 취미 강좌를 추구하는 만큼 크리에이터의 명성과 내용도 보장돼 있는 편에 속한다. 특히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는 만큼 크리에이터의 경우에는 추후에도 계속 이 콘텐츠로 인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온라인 취미 공유 플랫폼의 원조인 만큼 접근성이 편리한 점도 이들의 장점이다. 아이패드 화면 분할 등의 세세한 점도 신경썼다.

무엇보다도 수강권 내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까지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 포인트다. 처음 시도하는 취미 생활의 경우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느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여럿 있다. 이 경우 취미생활을 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클래스101은 준비물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렸으며, 돈을 내고서라도 듣고 싶은 강의를 만들어 수업의 참석률을 높였다. 

온라인 강의로 제공돼 일정 수강 기간 동안 몇 번이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길과 카페 등 어디서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의 특징이다. 만약 수업 진행 속도 만큼 나의 능력이 따라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재생하며 돌려볼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딱 맞는 수업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싼 수업료, 선생님의 능력은 '사바사'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비싼 가격이라도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라지만, 그래도 내심 저렴한 가격에 소비하고 싶은 것은 소비자들의 당연한 생각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결제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생각보다 비싼 수강료 탓이다.

물론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에는 저렴한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수업이 하루에 5만 원 내외이기 때문에, 취미를 찾고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되는 가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내가 원하는 수준 만큼의 능력을 쌓기에는 당연히 어렵다. 원데이 클래스에서 만족하지 못한 이들은 다회성 수업이나, 온라인 강의를 찾게 된다.

탈잉의 경우에는 시간당 수강료를 책정한다. 시간당 2만 1000원에 상당하는 2시간 짜리의 수업을 한 달 간 듣는다고 생각해 보자. 한 달 수강료로 지불해야 할 돈은 16만 8000원에 달한다. 결코 미련없이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클래스101의 경우 수업에 대한 수강료를 지불한다. 대부분의 수업은 20~30만 원 정도. 무이자 할부를 추천하며 '수업료 한 달 5만 원'을 강조하지만, 일시불로 결제할 경우 20~30만 원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결코 저렴하지만은 않은 수강료를 지불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후기를 왕왕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인성이나 실력, 준비성까지 오롯이 '랜덤'이다. 

유튜브에 무료로 올라오는 콘텐츠로도 자신의 의지가 있으면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보장되지 않은 수업에 지갑을 열까? 이것은 더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결론은?
결론은?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취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취미 공유 플랫폼도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플랫폼이 만들어지며 플랫폼 내 가격 경쟁도 당연한 결과이다. 자연스레 노동 단가가 떨어지고, 전문가의 시간당 노력을 깎아먹으며 플랫폼에 참여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통적인 노동 문화에서 벗어나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일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취미 공유 플랫폼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2025년 긱 이코노미가 3031조 가량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한국고용정보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살펴보더라도 2020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이슈로 '플랫폼 노동자 확산'이 포함된 바 있다.

그만큼 취미 공유 플랫폼 또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언제 들어도 만족할 수 있게끔 보장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증명받을 수 있도록 이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 또한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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