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마스크 5부제' 보완책 이모저모..약사들 '발 동동'
[코로나19] '마스크 5부제' 보완책 이모저모..약사들 '발 동동'
  • 이지원
  • 승인 2020.03.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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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크 구매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되자 지난 3월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다. 마스크 5부제는 지정된 날에만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일 경우 '월요일' ▲2, 7일 경우 '화요일' ▲3, 8일 경우 '수요일 ▲4, 9일 경우 '목요일' ▲5, 0일 경우 '금요일'에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다.

주중에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면 주말·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살 수 있으나, 이때는 5부제 예외가 적용된다.

마스크 5부제로 인해 이전보다 '불편'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혼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약사들은 일손이 부족하다며 발을 구르고 있으며, 약사를 대상으로 한 화풀이 범죄도 있따르고 있다. 물론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음에도 업무와 개인사정 등으로 인해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마스크와 관련한 대책과 사건 역시 매일 등장하고 있다. 병무청은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사회복무요원을 일손이 부족한 약국에 배치할 예정이며, 각 지자체에서도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약국 난동이 이어지자 경찰이 나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스크 5부제가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 3월 9일, 오후 5시쯤 경기도 광주시 소재의 약국에 막걸리 3병을 마신 60대 남성이 찾아왔다. 낫을 들고 간 이 남성은 마스크가 다 팔려 없다는 설명을 듣고 격분해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는 말을 하며 약국 관계자를 협박했다가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어제(10일) 오전 11시쯤에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약국에 40대 남성이 마스크를 사러 왔다. 이날은 생년 끝자리가 2,7인 사람만 마스크를 살 수 있어서 이 남성은 대상이 아니었다. 남성은 이 같은 내용을 안내받고 화를 내며 약국 출입문을 발로 차 유리창에 금이 가는 피해를 입혔다. 약사는 다치지 않았으며, 당시 약국 내 다른 손님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와 같은 '약국 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항의를 넘어선 난동에 약사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둘째 날인 지난 3월 10일에는 경기도 하남시 소재의 한 약국에 40대 남성으로 인해 소란이 일었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나 7인 이들만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었으나, 해당 남성은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내용을 안내받았음에도 마스크를 사려다가 약사가 거부하자 약국 출입문을 발로 차 유리창에 금이 가도록 했다.  

같은 날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재의 한 약국에서는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약국에 찾았다. 해당 남성 역시 마스크 구매 대상이 아니었으나 "마스크 구매 날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자 "그럼 나는 코로나 걸리라는 것이냐, 걸리면 책임질 거냐"며 고함을 질렀다. 그뿐 아니라 다른 손님을 내쫓는 등 30분 동안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약국이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되며 약사를 대상으로 한 화풀이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순찰 강화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약국 3607곳과 우체국 76곳 등 관내 마스크 판매처 3683곳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약국 밀집 지역에서는 순찰차가 마스크 판매 종료 시각까지 거점 근무하며 신고 출동에 대비하기로 했다. 더불어 밀집 지역이 아닌 곳의 약국과 우체국에 대해서는 평소보다 자주 순찰할 예정이다.  

병무청은 부족한 약국 일손을 돕기 위해 지자체 사회복무요원들을 배치하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사들의 시름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적마스크 판매는 물론 관련 사항 안내와 소분포장까지 이어지자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공적마스크 구매로 인파가 몰리자 약국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병무청은 3월 11일, 공적마스크 지급 업무로 일손이 부족한 약국에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사회복무요원들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회의 시 자치단체장들이 공적마스크 지급 판매로 바쁜 약국에 인력 지원을 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을 바탕으로, 병무청이 이를 수용해 이뤄지게 됐다.

병무청에 따르면 약국에 배치되는 사회복무요원들은 복무기관으로 출근 후 공적마스크 판매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약국으로 이동해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안내를 돕고, 마스크 소분포장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시행 시기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인력 지원이 필요한 약국을 파악 후 사회복무요원들을 배치할 예정이므로 지역별로 다소 다를 수 있다.

자치구들은 공적 마스크 판매 시간을 통일하거나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는 등 마스크 5부제의 보완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자치구 역시 마스크 대란 해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선 서울 내 자치구 25곳 중 6곳은 지역 내 약국의 공적 마스크 판매 시각을 통일하기로 했다. 약국마다 판매 시간이 제각각이라 시민들이 혼란을 겪자 자치구들이 내놓은 보완책이다.

일부 자치구는 자체 확보한 마스크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부하거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공적 마스크 판매로 업무량이 늘어난 소형 약국에 인력을 파견을 보내는 곳도 나왔다.

그 중 서초구는 다음날 판매할 마스크를 하루 전에 배포해 주민 불편을 줄이기로 했다. 구가 확보하고 있던 마스크 총 5만 6250매를 지역 225개 약국에 250매씩 미리 배부해 정해진 시각에 안정적으로 마스크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강남구 ▲광진구 ▲동대문구 ▲종로구 ▲중구 ▲은평구 ▲영등포구 등도 지역 약사회와 마스크 판매 시각을 통일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양천구와 서초구는 인력이 부족한 약국에는 인력을 지원해 대기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약국의 약 75%가 1인~2인으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약사 혼자 신분증 확인, 구매사실 입력, 결제까지 하다 보면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스크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자치구는 자체 확보한 마스크를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거나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보급하는 경우도 생겼다. 성동구와 서대문구, 노원구, 강동구, 강남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자원봉사자의 재봉술 재능기부로 '안녕 마스크'를 제작한다. 세척과 관리가 용이한 네오플랜 소재로 제작된 마스크 3000개는 관내 저소득층 어르신과 다자녀 가구에 우선적으로 배분될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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