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 세계 타격...한국산 진단키트 '글로벌 인기'
코로나19 전 세계 타격...한국산 진단키트 '글로벌 인기'
  • 임은주
  • 승인 2020.03.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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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 밖에 마련된 임시 응급진료소 앞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 밖에 마련된 임시 응급진료소 앞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 확산세가 가파르다. 유럽, 미국 등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되면서 국내 제약 업체들이 개발한 코로나 검사 시약, 진단키트 등에 대한 글로벌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폭락장에도 진단키트 관련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무서운 확산세...확진자 31만명 육박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염자만 31만명에 육박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3000여명이 넘었다. 진원지인 중국이 감염자 8만1346명으로 가장 많지만, 유럽으로 확산 거점이 이동되면서 이탈리아(5만3578명), 스페인(2만5496명), 독일(2만2364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진단검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며 누적 확진자 수는 2만6747명(22일 기준)으로 파악돼 순식간에 중국과 이탈리아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많아졌다. 사망자 수 역시 중국 본토(3261명), 이탈리아(4825명), 이란(1556명), 스페인(1381명), 프랑스(562명), 미국(323명) 등의 순이다. 

검사물량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 국의 의료 인력과 장비 공급에 빨간불이 켜지며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이동제한 조처가 잇따라 도입되며 전 세계 10억여명이 외출 자제령의 적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과 가깝고 교류가 빈번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국가들은 모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해외로부터 유입에 따른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모든 단기 입국의 무기한 금지를 밝혔다.

한국도 해외 유입 환자가 증가하면서 유럽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진단검사와 2주간의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961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유럽 84명, 미국 22명 등 144명이다.

한국산 진단키트 '글로벌 인기'

코로나19 확산세에 유럽과 미국에서 한국산 '코로나19' 시약 및 키트에 대한 구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먼저 경험한 한국은 신속한 대응으로 확산세를 차단하는 모습은 세계에서 모범 사례로 전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는 빠르게 코로나19의 양성 여부를 조기 진단하게 한 진단키트가 큰 역할을 했다. 이에 한국의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된 업체들의 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피씨엘(PCL) 코로나19 항원 간편진단키트(COVID-19 Ag GICA Rapid)(사진=뉴시스)
피씨엘(PCL) 코로나19 항원 간편진단키트(COVID-19 Ag GICA Rapid)(사진=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씨젠, 랩지노믹스, 피씨엘, 코젠바이오텍, 수젠텍, 진매트릭스 등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유전자 검사 시약이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씨젠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다른 시약 개발을 중단하는 등 적자를 감수하고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을 시작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씨젠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세계 30여개 국가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는 유럽지역 의료기기 업체 EILAT사와 폴란드 현지 의료기관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10만 테스트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중동, 그리스, 이탈리아 지역 현지 딜러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초도 물량을 공급했다 .캐나다, 호주, 일본, 스페인 등 30게 이상의 국가와 판매를 협의 중이다.

수젠텍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0분 내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5만개를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6개국에 이달 말 수출한다. 사측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진단키트 공급 요청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속도뿐 아니라 기존 진단키트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확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진단키트는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으로 검사 결과에 15~20분이 소요돼 현장에서 확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밖에 티씨엠생명과학의 진단키트도 전세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의 진단센터를 비롯해 샘플 테스터 중인 국가를 포함하면 최소 50만명 분량의 진단키트가 수출길에 오를 예정이다. 사측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진단키트 샘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창궐에 한국의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의 시장 가치가 높아지며 연일 이어지는 증시 폭락장 속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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