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1인가구 겨냥했다던 '이마트 신촌점', 직접 방문해 보니...
[솔직체험기] 1인가구 겨냥했다던 '이마트 신촌점', 직접 방문해 보니...
  • 이지원
  • 승인 2020.07.2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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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개점한 이마트 신촌점

2020년 7월 16일, 서울 마포구 신촌 소재에 이마트가 들어섰다. 기존 그랜드마트가 있던 자리인 그랜드플라자 지하 1~3층에 자리잡은 이마트 신촌점은 오픈 첫 날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마트 신촌점은 이마트가 2018년 12월, 경기 의왕점을 연 후 19개월 만의 신규 매장 오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는 줄줄이 폐점을 결정하고 있으며, 유통업계 역시 침체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과감하게 신규 매장 오픈이라는 결정을 하자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이마트가 젊은 1인가구를 노린 '소단량 그로서리MD' 중심의 매장이라는 강수를 띄우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연세대학교와 이화여대 등 인근에 대학가가 많아 2030 인구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만큼 소단위 식료품과 주류,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1인가구를 노렸다는 이마트 신촌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마트 개점 첫날, 데일리팝이 직접 이마트 신촌점을 방문해 봤다. 

지하철과 연결돼 있는 이마트 통로

이마트 신촌점은 2호선 신촌역 7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찾아볼 수 있있으며, 출구 인근에서 바로 이어지는 통로도 있어 편리했다. 

지하철에서 이어진 통로로 나가게 되면 이마트의 지하 2층 매장에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분식집과 빵집, 작은 카페 등 요기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점포들이 눈에 보였다. 그동안 이마트 내 입점한 브랜드 중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았던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여섯 개 가량의 점포를 지나쳐 비접촉 체온계를 거치고 나면 곧바로 '술천지'가 펼쳐졌다. 초저가 와인부터 수입맥주, 칵테일, 양주 등 다양한 주류 구성을 선보인 218㎡(66평)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Wine & Liquor)' 주류 통합 코너가 그 주인공이다.

이마트 신촌점의 '와인 앤 리큐르(Wine & Liquor)' 주류 통합 코너

다양한 주류 제품을 냉장칸과 실온 매대에 꽉꽉 진열해 둔 이마트 신촌점의 주류 통합 코너는 유독 화려해 보였다. 음료 역시 다양하게 진열돼 있어 구경할 거리가 넘쳤다. 이밖에도 지하 2층에는 소스류와 냉장식품, 냉동식품 등이 진열돼 있었다. 혼술부터 안주까지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을 듯했다.

한 층 내려가자 라면과 간편대용식, 각종 간식, 노브랜드 제품, 일상용품 등을 한 자리에 모아 둔 곳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각 매대의 콘셉트에 맞게 잘 분류돼 있어 물건을 찾기 쉬웠다. 

각 매대의 콘셉트에 맞게 잘 분류돼 있는 지하 2층 매장

가장 상층인 지하 1층 매장에는 정육, 수산, 과일, 채소, 밀키트 등 다양한 신선식품과 간편식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가전제품이나 전자제품은 손에 꼽았으며, 생리대나 면도기, 세제 등 간단한 생활용품만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렇듯 이마트 신촌점은 기존 이마트 매장에서 식료품이 판매되는 층만을 분리해 배치해 둔 듯했다. 실제로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이 1570㎡(475평) 규모로,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한다.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

오픈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없었다.

이마트 신촌점은 연면적 1884㎡(570평) 규모로, 일반 대형마트(3000㎡ 이상) 기준의 절반 수준인 면적을 보유했다는 점도 유난히 좁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좁은 매장에 다양한 식료품을 진열하다 보니 쇼핑을 위한 길목은 점점 좁아졌으며, 여기에 인파까지 몰리자 통행이 쉽지 않았다. 

이마트 신촌점은 2030세대를 노린 매장인 만큼 유인 계산대 보다는 무인 계산대에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계산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지하 3층 매장에는 계산대가 배치돼 있지 않았고, 유인계산대는 지하 1, 2층 매장에 각각 1대만이 배치돼 있었으며, 무인 계산대는 지하 1층에 6대 가량, 지하 2층에 10대 가량 수준에 불과했다.

개점 첫날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가 몰리자 유인, 무인을 가리지 않고 계산대를 기다리는 줄은 꽉꽉 들어찼다. 기자의 경우 오후 8시쯤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골목을 돌고 돌아 대기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입에서는 "서대문구, 마포구 손님들이 다 모였나 보다"라며 농담 섞인 한탄도 들려왔다. 물건을 구매하려 줄을 섰다가 그냥 물건을 두고 나가는 고객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자 역시 "구매해 볼까" 싶은 물건이 있었으나, 대기줄의 압박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주차 공간 역시 협소했다. 기계식 주차장으로 이뤄져 있는 그랜드플라자 건물은 총 112대(외부 주차 4칸 포함)만 주차할 수 있다. 이마트가 건물 외부에 따로 13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긴 했으나 충분할진 의문이다.

저렴한 소포장 채소 제품

1인가구를 위한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나름대로 탐험에 나섰다. 기자가 찾은 1인가구 제품들은 ▲소용량 주류 ▲하루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채소와 과일 ▲채소를 손질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초간단 요리채소' ▲피코크에서 운영 중인 브랜드 고수의 맛집의 '밀키트' ▲1인용 초밥 정도였다. 

특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소포장 과일 컵과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수박, 파인애플 등 소용량 과일들을 저렴하게 판매 중인 것이 눈에 띄었다. 키위와 토마토, 버섯, 깻잎 등을 소용량으로 포장해 990원에 판매하고 있는 점도 눈이 띄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일반 마트에서도 다 판매 중인 것으로 '1인가구를 노렸다'라고 말할 수 있는 특별한 제품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규 개점한 만큼 인테리어는 감각적이었으며, 대형마트가 주변에 없던 인근 주민들에게는 이마트의 개점이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마트 신촌점의 부족한 계산대와 주차장 문제는 아쉬움이 남는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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