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혼라이프] 영화 소공녀, 혼삶 외로운 길이 아닌 자신을 위한 길
[영화로 보는 혼라이프] 영화 소공녀, 혼삶 외로운 길이 아닌 자신을 위한 길
  • 허진영
  • 승인 2020.09.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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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에선 어떤 선택도 잘못된 선택은 없다
집 버리고 취향 택한 삶도 잘못된 것이 아니다.
혼자라서 더 자유로운 삶 '엿보기'

혼자 사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건 집과 취향 중 무엇일까? "당연히 집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사실 혼자 사는 것에 있어 어떤 결정이든 당연한 건 없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영화 소공녀에서 주인공 '미소'는 안정적인 삶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삶을 선택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만의 삶을 살고 있는 미소에게 배울 것이 많아 보인다.

집보다 한 모금의 담배,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가 있다. 가사 도우미로 힘들게 살아와 머리가 희게 덮여버린 미소는 오른 집세에 집을 나와버리고 거리를 전전하게 된다. 하루살이 같은 인생이지만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삶'은 어떠할까?

 

영화 소공녀(2018) 줄거리

미소의 집 (사진=네이버 영화<소공녀>)

프로 가사도우미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미소는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허름한 단칸방에 살고 있다. 매일 번 일당은 집세, 담배값, 위스키 값으로 나눠 저축한다. 밥을 해먹을 쌀이 없어도 담배, 위스키는 놓칠 수 없는 취향이다. 남자친구와 맛집 데이트 한 번 한적 없지만, 저 두 개 만큼은 포기한 적이 없다. 2015년 담배 값과 월세가 인상되면서 미소의 인생에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가계부를 쓰며 열심히 고민하던 미소는 집을 버리고, 위스키와 담배를 택한다. 거리에 나안게 된 미소는 20대 밴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다락에서 발견한다. 머물을 곳을 찾기 위해 계란 한 판을 들고 밴드 친구들을 한 명씩 찾아간다.

 

한 모금의 담배, 하루 한 잔의 위스키 그리고, 사랑

미소의 위스키 한 잔 (사진=네이버 영화<소공녀>)

돈이 없어 남자친구와 맛집 데이트 한 번 다니지 못했던 '미소'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하루벌어 하루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줄 안다. 그 여유는 매일 밤 자신을 위해 산 담배와 위스키로 채울 수 있었다.

2015년, 올라버린 물값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기다. 2000원이었던 담배는 4500원으로 오르고, 월세는 2배나 뛰어 버렸다. 도우미 월급으론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 집을 나가야 할 위기다. 하지만 여기서 미소는 자신의 취향과 집 중 선택을 해야 한다. 둘 중 선택하라면 십중팔구가 집을 선택하겠지만, '미소'는 취향을 택한다. 매일 하루 2천원 짜리 담배와 위스키,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집은 단지 인테리어일 뿐이다.

 

내가 선택한 혼자만의 자유로운 삶

미소와 친구 (사진=네이버 영화<소공녀>)

 

"미소야, 너 아직도 담배펴?"
"알잖아, 나 담배랑 위스키없으면 안되는거."

 

머물 곳을 찾기 위해 함께 밴드를 했던 친구들의 집을 돌아다니게 된다. 미소는 젊은 시절 그대로였지만, 친구들은 많이 변했다. 20대 어린 나이에 열정 넘쳤던 젊은 친구들은 가정이 생기고 돌봐야 할 사람들이 생기면서 현실과 타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화 <소공녀>에선 친구들과 다른 삶을 택한 미소의 삶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친구들 모두 안타까운 표정으로 미소에게 한마디씩 하지만, 사실 내면엔 자유로워 보이는 미소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면도 있다. 집에서 눈치를 보는 친구들과는 달리 미소는 자유롭게 과거에 대해서 당당히 말할 수 있고, 담배를 피는 것도 당황스럽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옛날같지 않은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결국 두 인생은 모두 가치있는 삶으로 그려진다. 미소가 살아가는 혼자의 삶도 외로운 길이 아닌 자신을 위한 길이고, 집을 버리고 취향을 택한 삶도 잘못된 것이 아니다. 혼자 걷는 삶에선 어떤 선택을 하든 잘못된 선택이란 없다고 이야기 해준다.

 

솔로 여자로서 살아가는 강박없는 자유

미소와 담배 (사진=네이버 영화<소공녀>)

 

'나는 갈 데가 없는게 아니라 여행 중인거야'

 

혼자 여자로서 살아갈 때 벗어날 수 없는 질문이 있다. 결혼은 언제해? 직장은 안정적이야? 미소에게 이런건 걱정이 되지 않는다. 당장 내일 하루 위스키를 먹을 수 있을까? 원하는 담배를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뿐이다.

친구들과의 만남 이후 미소는 쭉 자신만의 삶을 이어간다. 자신이 선택한 삶이 남들이 보기에 비참해 보이더라도 막다른 길이 아닌 혼자를 위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미소의 시각이 부럽게 느껴진다. 영화의 결말에서 서식지를 만들어 혼자 취향을 즐길 줄 아는 삶을 지속하고 있는 미소의 마지막 모습을 끝으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라서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이 아닐까? 비록 어려운 삶이라도 나를 위한 최소한의 품격과 취향을 즐길 수 있다면 '가족이나 집'이 꼭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미소의 삶은 현실에선 실천하기 어려운 삶이지만 강박없는 자유속에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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