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클래식텔러 김수정 "음악 하는데 혼라이프 좋을 때가 많다"
[혼라이프 인터뷰] 클래식텔러 김수정 "음악 하는데 혼라이프 좋을 때가 많다"
  • 오정희
  • 승인 2020.09.1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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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살면 불가능한 일들도 혼라이프라면 가능하다
해외 유학파 혼족 김수정 솔직한 그녀의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반 다양한 이유로 혼라이프를 시작하게 된다. 학업을위해 먼 곳으로 떠나는 유학생들도 그중 하나다. 학업을 위해 해외로 떠난 이들의 첫걸음은 '독립'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여러가지 이유로 혼라이프를 시작하게 된다. 해외에서 시작된 혼라이프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지속된다. 가족과 함께라면 하지 못했던 다양한 삶에 대한 자유가 있는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진 이유다. 플루티스트 클래식텔러 김수정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플루티스트, 클래식텔러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플루트를 가르치고, 연주하며 클래식을 쉽게 전파하기 위해, 'Pre-concert Talk'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Pre-concert Talk는 매달 좋은 연주회를 찾아, 함께 보러갈 인원을 모집하고 연주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작곡가와 역사 함께 보면 좋은 그림 등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리는 프로젝트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혼라이프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어떤 혼라이프를 보내고 계신가요? 음악을 하는데 있어 혼라이프가 어떤 도움 또는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혼라이프는 2012년 처음 독일로 유학가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귀국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혼자 사는 삶이 익숙하다 보니 독립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이다 보니, 독일에서 혼자 유학할 때도 쉬는 날이면 무조건 근교 다른 도시나 나라를 갔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해외는 못나가지만, 혼자 전시나 여행을 다니며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도 혼라이프가 좋을 때가 많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실이자 자취하는 곳이 24시간 방음부스가 설치 되어있는 스튜디오인데, 언제든 플룻을 꺼내 연습 하거나, 친구들을 불러 웃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 화내고 싶을 때 소리도 지르고 감정을 표현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Q. 주변에 혼라이프를 영위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가요? 혼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다른 분들과 모임 등을 가져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분들은 어떻게 혼라이프를 즐기고 계시나요?

그럼요. 오픈컬리지에서 사귄 친구들은 지방에서 올라와서 자취를 하거나 저처럼 개인일을 하며 독립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제 프리콘서트토크 클래식 프로젝트에 와서 친해진 친구, 재즈 와인 클래스에서 만난친구, 메이크업수업을 받으러갔다가 알게 된 메이크업아티스트 친구, 독서토론모임에서 사귀게 된 친구, 심리학 모임에서 만난 친구 등 다양한 인연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Q. 라이프를 영위하고 계신 분들 중에 셰어하우스나 코리빙하우스 등 여러 사람과 공유공간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분들도 있는데, 거주해본 적이 있거나 거주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혼자만의 생활공간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 중 어떤 곳을 더 선호하시나요?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모두 경험해 봤습니다. 혼자 살 때도 있었고 학교에 들어가서 독일 친구 한명과 셰어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유학시절이라 더욱 예민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그렇듯 저도 귀가 예민한 편이라 밤에 잠을 잘 때 화장실 가는 소리 등에 힘이 든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공간은 혼자가 편하더라고요.

하지만 방을 쉐어하는게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다닐 때는 민박이나 호스텔에서 같은 방에 6명 많게는 혼숙시설에서 12명 이상도 자고 놀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함께 맥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Q. 음악을 하시고 있는 입장에서 집을 고르시는데 조금 더 꼼꼼하실 것 같습니다. 음악가의 집!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지내시는 공간(집)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연주도하고 레슨도 함께 겸하고 있어서 방음설치가 가능한 집으로 알아봤습니다. 천장과 바닥도 방음설치를 해서 제 사이즈에 맞게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방음벽이 예쁜 나무 자재로 되어있어서 아늑하고, 방음이 잘되다보니 프리콘서트토크 모임을 할 때 멜로디라인을 치거나, 빔프로젝터로 함께 연주를 봐도 다른 집에 피해를 주지 않고 손님과 함께 시간 가는지 모르고 떠들 수 있습니다.
 
Q. 음악인으로서 또 한사람의 혼라이프를 살아가는 분으로서 추후 바라는 주거 형태가 있으신가요?
 
사실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공간은 독립보다 개인 레슨실과 모임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 원룸형태에 협소합니다. 돈을 많이 번다면 방 두개 짜리로 이사하고 싶습니다.
 
Q. 혼라이프를 영위하는데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정책 등 상관없이 어떤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ME ME WE 라는 강남구의 슬로건 같이 따로 지만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함께 있어도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 등 좀 더 건강한 내면을 가꾸는 프로그램이나 누군가에게 속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상담시설도 많았으면 합니다.

 

Q. 1인가구 혼족들을 위해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공연 등이 있으신가요? (10번과 함께 답해주셔도 됩니다.) 10.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연말마다 뜻이 맞는 음악가 언니들과 자선음악회를 하는데, 그때에 미술이나 꽃 향수 역사 인문학 등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블로그에서 클래식 칼럼을 쓰며 책도 내고 싶고 지금 하고 있는 프리콘서트 토크를 유튜브로 찍거나 강연도 다니고 싶습니다. 플룻티스트로서 전문 오케스트라 단원 공고가 뜬다면 오디션을 보거나 스스로 기획해 여러 연주회를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 외에 공부중인 비폭력대화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고, 중재교육, CNVC트레이너 자격증까지 따서 상담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시드니 비폭력대화를 배우시는 분들과 연결되어 한 달에 한두 번씩 영어로 공감연습모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은 꿈쟁이 같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남들보다 조금 느리지만 하고 싶은 건 모두 해내고 사는 사람이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해당 기사는 '강남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 섭외, 데일리팝 기획·제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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