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내방에서 열리는 여름 페스티벌 '모래내시장 스트리밍 콘서트'
[솔직체험기] 내방에서 열리는 여름 페스티벌 '모래내시장 스트리밍 콘서트'
  • 전소현
  • 승인 2020.09.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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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술이 발전해 인간의 영역이 사라진다고 해도 꼭 사람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 관람하는 대상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문화예술 분야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얼어붙으면서 콘서트, 공연, 전시의 형태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변화했다. 현장의 생생함은 덜 하지만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든 제약 없이 아티스트를 만난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9월 15일 맥주 한 캔을 준비해 혼자서 방구석 콘서트를 즐기며 음주가무에 취한 생생 체험기를 적어보겠다.

(사진=채널 1969 모래내시장 랜선콘서트 포스터)
(사진=채널1969 모래내시장 랜선콘서트 포스터)

채널1969가 부활시킨 여름 라이브 콘서트
음악도 연주자도 열대야도 모두 힙한

연남동의 음악 공연장 채널1969와 서대문구가 코로나19로 없어진 열대야 콘서트를 부활시켰다. 유튜브를 통해 모든 공연이 무료로 실황 중계되는 비대면 온라인 페스티벌 '모래내시장 라이브스트리밍 콘서트'를 선사했다. 9월 1일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총 4회 9월 2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맥주 한 캔을 들고 책상에 앉아 즐기기 좋은 시간이다. 9월 15일은 홍대 인디계에서 독보적인 사운드를 가진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이하 구남)와 랜선으로도 에너제틱한 라이브를 보여주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이하 갤럭시)가 공연을 했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유튜브 스트리밍 참여자들을 위해 서대문구 뒷산 궁동산 등산 영상이 재생됐다. 저녁 7시반이 되자 구남 인디 밴드가 등장하며 시작 멘트 없이 연주를 시작했다. 싸롱 어제의 공간과 연주자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모니터로 전해졌다. 공연 중간 맥주병을 마시며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과 ASMR과 같이 밀착해서 들리는 악기 사운드는 무료 스트리밍이지만 오프라인 공연만큼의 리얼함을 선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1969' 랜선콘서트 장면)
(사진=유튜브 '채널1969' 랜선콘서트 장면)

음향이 끊겨도 괜찮아!
서투른 랜선 진행 그 자체가 매력인

음향이나 스트리밍 전문 업체가 아니다 보니 처음부터 밴드의 연주와 송출되는 음향의 싱크가 맞지 않았다. 화면 조정을 하다가 중간에 소리가 끊기기도 했고, 아티스트의 육성은 너무 작게 들리고 악기 소리만 크게 들리는 등 기술적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랜선 스트리밍까지 들어와 채팅하고 있는 팬들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옛날 느낌이 나고 좋다, 싱크가 맞지 않아도 들리기만 해도 그냥 좋다'는 등 문제를 개의치 않고 있는 그대로를 즐겼다. 

코로나19로 변화한 공연 형식은 현장감이 중요한 음악 장르의 특성상 아쉬움도 크지만 다른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들을 선사한다.

네트워크와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근할 기기만 있다면 어디서든 공간 한계 없이 즐길 수 있는 자유가 생겼고, 채팅창에서 음소거 수다를 떨 수 있어 적극적으로 실시간 감상평을 공유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사람마다 신장의 차이로 각자 관람하는 시야가 다르지만, 랜선 콘서트에서는 모두가 공평하게 같은 장면을 본다. 거기에 문제가 생겨도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팬들이 모인 콘서트라는 큰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열기 가득한 페스티벌이 그리운 지금, 모니터로 만나는 기회를 만드는 스텝들과 예술가들에게 수고의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비대면 공연이 개선해야 할 기술적 부분이 많지만 이번 콘서트에서 성숙한 관람객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많은 것이 변화하면서 지금의 서툰 진행 과정이 더 발전된 예술 관람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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