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는 과거의 단순 정기배송 서비스에서 벗어나 신개념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이고 세탁·청소·분리수거 등 생활편의 서비스, 자동차·명품 등 럭셔리 분야까지 정기구독을 하는 범위도 다양하다. 코로나가 촉발한 언택트 트렌드도 성장 잠재력을 높여 준다. 정기구독은 소비자가 정해진 기간 동안 일정액을 결제하고 공급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배송·제공하는 유통 형태를 말한다.
하지만 구독 경제가 편리하고 새로운 방식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우리의 쇼핑 습관 깊숙이 침투한 대세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5명 중 3명은 정기구독(정기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일수록 이용경험률이 높아 20대는 4명 중 3명에 달했고 50대 이상도 절반을 넘었다. 품목별로는 콘텐츠와 식음료가 각각 28%, 27%로 선두를 다퉜으며 전반적으로 단순배송 서비스 비중이 컸다.
쇼핑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상품 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매주 1000명, 연간 5만2000명)에서 지난 6월 1~2주 한시적으로 소비자(표본 2000명)의 정기구독 경험(온-오프라인 쇼핑 전체)에 대해 묻고 연령대별, 상품군별 특성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는 응답(경험률)은 61%에 달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75%로 가장 높고 ▲30대 65% ▲40대 56% ▲50대 이상 55% 순이었다. 20, 30대만은 못하지만 40, 50대 이상도 절반 넘는 구독 서비스 이용경험을 갖고 있었다. 반면, 이용해 본 품목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이 평균 1.8개를 이용해 봤고 40대는 1.7개, 30대는 1.6개였으며 20대는 가장 적은 1.5개였다.
품목별 평균 이용 경험률은 ▲콘텐츠 28% ▲식음료 27%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이어 ▲가전/가구(17%) ▲생활용품 및 편의서비스(14%)가 뒤를 이었다. 그밖에는 ▲뷰티/패션(7%) ▲반려동물용품(4%) ▲유아동용품(3%) 순이었다.
영상·게임·음악 등 ‘콘텐츠’ 정기구독 이용경험률은 20대 51%, 30대 41%로 전체 연령의 모든 구독 품목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들은 콘텐츠 구독 후 유지율 역시 타 연령대에 비해 확연히 높았다.
‘식음료’의 경우 50대 이상이 36%로 가장 높다. 구체적으로 ‘유제품, 생수, 쌀/잡곡 등’ 무게와 부피가 많이 나가 배달 수요가 많은 품목이다. 이에 비해 가전/가구와 유아동용품은 가사와 자녀 양육 부담이 큰 40대 이용률이 높았다.
50대 이상은 식음료 뿐 아니라 생활용품 및 편의서비스, 뷰티/패션, 반려동물용품에서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가정 소비를 중심으로 이용률은 낮아도 일단 써본 사람은 다양한 가정용품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