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취미] 썰렁한 자취방, 반려식물 ‘식물키트’로 온기 더해볼까
[1인가구 취미] 썰렁한 자취방, 반려식물 ‘식물키트’로 온기 더해볼까
  • 김다솜
  • 승인 2021.12.27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가구로서의 삶을 살다 보면 불현듯 외로운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필자는 자취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이 작은 공간에 숨 쉬는 생명이 나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조금 오싹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 입양을 고민해보기도 하지만, 경제적‧심적 여유가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얘기기만 하다. 그렇다고 화분을 들이자니 키우는 맛도 덜한 데다 종에 따라서는 관리도 까다롭다.

최근 시중에는 어린이들의 식물 키우기 체험을 목적으로 판매되는 ‘식물키트’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난이도가 낮아 바쁜 1인가구가 체험하기에도 좋다. 식물을 키우기 위한 도구들이 한 세트로 묶여 출시돼 이것저것 준비할 필요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식용 섭취가 가능한 식물을 고른다면 식재료 구입비를 아낄 수 있어 가계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 콩나물 키우기 키트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가장 난이도가 낮은 키트 중 하나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씨앗판과 물받침용 밑판, 빛 차단망, 콩나물콩 등이 한 세트로 돼 있다.

콩나물콩을 물에 살살 씻어내고 불량 콩은 골라낸 뒤 물에 불려 씨앗판 위에 놓는다. 이후 차단망을 덮어 통풍이 잘 드는 서늘한 곳에 두면 끝이다. 이후에는 하루에 4~5번 물을 주고, 매일 물받침 통에 모인 물을 버려주면 된다.

관리만 잘해준다면 4~5일 만에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란 콩나물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기 때문에 드는 노력에 비해 키우는 맛도 좋은 편이다. 콩나물국, 콩나물무침 등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무궁무진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 커피 버섯 키트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엄밀히 말하면 버섯은 식물은 아니지만, 앞서와 마찬가지로 자라는 속도가 빨라 키우는 재미가 있기에 함께 소개해본다. 커피버섯키트는 원두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커피 소비량의 증가로 커피찌꺼기 쓰레기의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이를 버섯 기르기에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키트다.

구성품은 버섯배지와 스프레이로 심플하다. 키트 앞면의 패널을 제거 후 배지비늘을 엑스(X)자로 잘라 스프레이를 활용해 비닐 안으로 충분한 양의 물을 주면 끝이다. 버섯을 기르는 동안에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 드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버섯은 수일 안에 모두 자라며, 다 자란 버섯은 채취해 식용으로 섭취할 수 있다. 수확 이후 배지표면의 흰색 부분을 긁어낸 뒤 상자를 엎어놓으면 다시 버섯이 자란다. 집안에 다른 식물 화분이 있다면 폐배지를 비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 허브키우기 키트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난이도를 조금 높이고 싶다면 허브 키우기에 도전해보자. 토분과 씨앗부터 이름표까지 허브를 기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키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업체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필자가 찾은 업체는 ‘플랜트박스’로 21가지의 허브를 골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바쁜 직장인은 ‘바질’,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마조람’, 다이어트와 노화 방지에 ‘세이지’ 등 어떤 허브를 골라야 할지 가이드도 제시하고 있다.

압축배양토를 물에 불려 씨앗을 심은 후 계란판으로 옮겨 발아시킨다. 본잎이 4~6장 나오면 토분으로 이식하고 적당량의 물과 관심을 주며 관찰하면 끝이다. 자라는 속도가 더디고 신경 써 줘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반려식물로 기르기에는 제격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