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뭐먹지?] 모카포트로 '홈카페' 즐기기..아메리카노가 지겹다면?
[오늘뭐먹지?] 모카포트로 '홈카페' 즐기기..아메리카노가 지겹다면?
  • 김다솜
  • 승인 2022.01.1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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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포트를 사용한 지 반년, 외박을 하는 날을 제외한 거의 매일 모카포트를 이용해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날이 더울 땐 얼음을 넣어 먹기도 하고 추워지고 나선 뜨겁게 먹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슬슬 아메리카노가 질리기 시작했다. 한창 커피전문점을 다닐 때도 한 달에 한두 번쯤은 다른 커피음료를 사 마셨는데, 매일 같은 메뉴는 먹기가 힘들었다.

모카포트로 아메리카노를 만든 모습
모카포트로 아메리카노를 만든 모습

초코시럽이라거나 시나몬가루 같은 것을 사서 변화를 줘도 되지만 어쩌다 한 번의 찾게 되는 색다른 메뉴를 위해 재료를 이것저것 사고 싶진 않았다. 홈카페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재료들도 생존형인 우리집 주방에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몇 번 쓰지도 못하고 유통기한을 지나칠 게 분명했다.

그래서 만들기가 아주 쉽고 재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 커피 레시피 몇 가지를 찾았다. 필자와 같이 홈카페 분위기는 내고 싶은데 복잡한 과정은 번거롭다는 혼족들에게 소개한다.

 

우유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카페라떼&카푸치노

수동 우유 거품기(왼)와 모카포트
수동 우유 거품기(왼)와 모카포트

최소한의 장비로 수동 우유 거품기를 구입했다. 필자가 산 것은 프렌치 프레스형으로, 우유를 데운 후 뚜껑에 달린 손잡이로 펌핑하면 거품이 만들어진다. 전동 휘핑기와 고민을 하다가 이쪽이 훨씬 편할 것 같아 선택했다. 생크림 휘핑이 필요한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전동 휘핑기를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아주 사소한 차이로 이름이 갈린다.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보다 우유의 비율이 더 높아 부드럽고,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을 비슷하게 맞춘 뒤 우유거품을 올려 더 진하다.

모카포트와 우유거품기로 만든 카페라떼와 퍼푸치노
모카포트와 우유거품기로 만든 카페라떼(오른쪽)와 퍼푸치노(왼쪽)

물론 커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면 두 개의 메뉴 간 더 많은 차이점을 둘 수 있겠지만, 홈카페에서라면 이 정도만 알아둬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우유를 데워 거품을 낸 뒤 진하게 마시고 싶으면 에스프레소와 스팀밀크의 비율을 비슷하게, 부드럽게 마시고 싶으면 스팀밀크를 많이 넣고 있다. 눈대중 계량이지만 ‘커알못’(커피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파는 것과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TIP.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면 스팀우유를 이용해 퍼푸치노를 만들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펫밀크를 잔에 먼저 따르고 스팀 우유를 올리면 퍼푸치노 완성이다. 주의할 점은 퍼푸치노를 만들 때 사용되는 우유는 락토프리 우유여야 한다.

 

해외여행 못 가는 아쉬움,
커피로 달래기

몇 년 전 베트남 여행을 갔을 때 사이공커피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흔한 메뉴가 아니지만, 베트남에서는 가는 곳마다 사이공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필자는 입맛에 딱 맞아서 귀국 전 사이공커피 기구까지 사오고 말았다.

베트남 커피 드리퍼 사용 모습 ⓒgettyimagesbank
베트남 커피 드리퍼 사용 모습 ⓒgettyimagesbank

모카포트를 이용해서도 사이공커피를 만들 수 있다. 연유를 먼저 커피잔 바닥에 깔고 에스프레소를 넣은 뒤 기호에 따라 우유를 넣어 마시면 부드러우면서도 씁쓸하고 달콤한 사이공커피가 완성된다.

이밖에 브라질에서는 ‘커피콕’이라는 커피음료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메뉴라 한다. 얼음 잔에 콜라를 넣고 에스프레소 1샷을 부으면 완성돼 간단하다. 그 맛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맥콜과 거의 비슷하다.

쿠바식 커피도 만들어 볼 만하다. 설탕 20g을 컵에 담아 모카포트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살짝 넣어 휘저어준다. 젓다 보면 설탕이 크림처럼 변하는데, 이걸 남은 에스프레소에 티스푼으로 1~2스푼 넣어주면 완성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씁쓸하고 달달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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