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온실가스 감축 효과, 친환경차의 11배? 
대체육 온실가스 감축 효과, 친환경차의 11배? 
  • 김다솜
  • 승인 2023.01.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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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딜로이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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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기후 재난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은 겨울폭풍으로 크고 작은 인명 피해를 겪었다. 최대 피해지역인 뉴욕주 북서부의 사망자만 35명에 달한다. 유럽 전역은 이상고온현상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을 보내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지난 여름 단시간 폭우로 인해 침수피해가 잇따랐으며, 남부 지역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농업용수를 대는 섬진강댐의 수위는 예년보다 10m 가까이 내려갔다. 

이같은 기후위기로 인해 전 세계 식량안보 위기감이 대두되면서 대체식품과 푸드테크가 구원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발간한 ‘기후위기로 부상한 대체식품과 푸드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89억 달러에서 2025년 약 178억 달러, 2029년에는 36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일부 기관에서는 2040년이 되면 대체 육류 비중이 60%로 전통적 육류 소비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대체식품의 대표적인 상품인 식물성 대체육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친환경 시멘트의 3배, 친환경 건물의 7배, 전기자동차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의 11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해조류·미생물 기반 식품, 배양육 등 대체식품이 더 많이 등장할수록 기후변화 방지 효과 또한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2025년까지는 전체 대체식품 시장에서 식물 단백질 기반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이후부터는 곤충 단백질 기반 제품, 해조류 단백질 기반 제품, 배양육, 미생물 단백질 기반 제품 등 역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배양육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는 기술과 경제성 확보 측면의 과제가 남아있지만, 2040년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육류의 약 35%를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어·축산업 및 식품 관련 산업에 4차 산업 기술을 접목 시켜 식품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푸드테크’의 발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얼마 전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3에서도 푸드테크 업체들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친환경 푸드테크 기술로는 배양육, 스마트팜, 푸드 업사이클링 등이 꼽힌다. 신시장인 만큼 여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식물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기업 ‘비욘드미트’(Beyond Meat)는 2009년 설립 후 10년만에 나스닥에 상장됐다. 

스마트팜 스타트업 ‘플랜티’(Plenty)는 1년 내내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도입, 넓은 토지 없이도 높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2014년 창업한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투자금액은 9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 ‘업사이클푸드’(Upcycled Foods Inc)는 양조장에서 버려지는 곡물을 열 기계 공정을 거쳐 밀가루로 재탄생 시키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도 미래가 유망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티센바이오팜’은 배양육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배양육의 가장 큰 문제점인 대량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는 지하철역에 수직 실내 농장인 ‘메트로팜’을 운영 중이며, 푸드업사이클링 기업 ‘리하베스트’는 맥주·식혜 생산 후 남은 보리 부산물로 대체 밀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 역시 대체식품 및및 푸드테크 분야에 앞다퉈 투자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브랜드 론칭,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며 배양육 기업 ‘알레프팜스’에 투자를 집행했다. 롯데제과는 국내 최초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출시했으며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 ‘포레스트 키친’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풀무원,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 다양한 기업이 관련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고서는 “대체식품과 친환경 푸드테크의 성장은 기후변화 대응 및 글로벌 식량안보위기 타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성장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경제적 측면이나 이해관계 조율 등에서 정부와 관련 기업이 적극적인 사전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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