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고기 없는 고기’ 대체식품 시장, 더 커진다 
[트렌드줌인] ‘고기 없는 고기’ 대체식품 시장, 더 커진다 
  • 김다솜
  • 승인 2023.10.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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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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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식품 시장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대체식품의 인지도나 인식은 낮은 편이지만, 각 분야별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더 많은 상품을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식품에 대해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 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식품과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을 가지도록 제조했다는 것을 표시해 판매하는 식품’으로 정의했다. 식약처는 지난 8월 31일 대체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신설했으며 내년 1월 1일부로 시행할 예정이다. 

시중 대체식품은 원료에 따라 ▲식물성 대체식품 ▲세포배양식품 ▲미생물 발효식품 ▲곤충식품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식물성 대체식품은 식물이나 해조류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원료로 육류 및 유제품과 비슷한 형태, 맛을 구현한 식품을 가리킨다. 식물성 육류·수산물·유제품 등이 포함된다. 

세포배양식품은 살아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체외에서 배양해 생산된 조직 및 세포를 활용해 만든 식품이다. 미생물 발효식품은 박테리아, 효모 등의 미생물 발효를 통해 고기나 유지방의 풍미를 재현한 것이며 곤충식품은 식용 곤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분말화해 제조·가공한 것이다. 

4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대체식품 전체 시장규모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산출된 바 없다. 종류별 시장규모를 보면 2022년 엑스퍼트 마켓 리서치(Expert Market Research)는 국내 식물성 육류식품 시장규모를 2483만 달러(약 336억원)로 집계했으며, 식약처는 212억원으로 집계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식물성 유제품 시장규모는 5425억원으로 이중 두유의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곤충식품 시장규모를 전년대비 9.0% 증가한 231억원으로 집계했다. 국내 세포배양식품 시장규모는 측정된 바 없다. 

식약처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대체식품 업체는 총 239개사로 생산업체가 178개사(74.5%), 수입업체 61개사(25.5%)로 구성된다. 국내 유통되는 대체식품은 총 1028개로 국내 생산이 796개로 77.4%를 차지한다. 

품목별 국내시장을 살펴보면 식물성 육류식품의 경우 CJ제일제당, 풀무원, 롯데웰푸드 등 대기업을 필두로 자체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대중화 수준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각 기업들은 식물성 육류 브랜드를 출시해 제품라인을 확장하는 추세다. 

곤충식품의 경우 생산 및 판매 규모는 아직까지 작은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밀웜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대체육 원료를 제조하는 케일(KEIL)은 오뚜기, 대웅제약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완료하는 등 관련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투자유치나 MOU를 체결하는 방식을 통해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외에 식물성 수산물, 세포배양식품 등은 극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특히 세포배양식품의 국내 연구 수준은 세계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에 비해 60% 수준이며 기술격차는 4~5년 정도다. 식물성 유제품도 시장의 80%를 점유한 두유를 제외하면 성장 초기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대체식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된 식량 위기 우려, 지속가능성 중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푸드테크의 발전과 같은 요인들로 성장하는 추세다. 

다만 국내에서는 대체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7.4%가 ‘전혀 모른다’ 또는 ‘잘 모르지만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잘 알고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5.2%에 그쳤다. 

대체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전반적 건강 증진 목적’(38.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호기심’(36.5%), ‘매장에서 메뉴를 보고’(33.0%)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대체식품 구매 시 고려요소로는 ‘건강상의 이점과 영양성분’(54.0%), ‘맛’(47.5%), ‘안전성’(45.5%)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대체식품 소비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대체식품 개선사항으로 ‘맛’(64%), ‘식감’(47%), ‘가격 인하’(46.5%) 등을 언급했다. 향후 대체식품 소비의향에 대해 묻는 항목에서는 ‘현재의 대체식품 소비를 유지할 생각’이라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으며, 향후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자도 22.0%로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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