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피자 시대는 갔다…떠오르는 소용량 냉동피자
3만원대 피자 시대는 갔다…떠오르는 소용량 냉동피자
  • 이수현
  • 승인 2023.01.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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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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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피자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용량의 피자 프랜차이즈 매출은 하락했다. 같은 피자 업계 내에서 상이한 행보가 나타난 데에는 1인 가구 증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인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비중의 41%를 차지하면서 주 소비축으로 올라섰다. 국내 피자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지각 변동이 가장 두드러진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원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1조5000억원 규모, 2022년에는 1조 2000억원 규모로 떨어졌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의 하락세에는 높아진 가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미노 피자는 지난해 1월과 8월 두차례 걸쳐 인상을 높였고, 피자헛과 파파존스, 미스터피자 등도 한 차례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반면, 리서치 기관 칸타의 ‘2022년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자료’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연간 규모는 1267억원으로 2년 전 동기간 966억원 대비 31.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오뚜기 냉동피자의 시장 점유율은 40.8%다. CJ제일제당(24.4%)과 풀무원(18.4%)이 뒤를 이었다. ‘오뚜기 피자’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1억개를 돌파했다.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가 고전하는 동안,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를 비롯해 더본코리아, 맘스터치, 고피자 등 후발주자들은 ‘1인 타겟’과 ‘가성비’를 필두로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노브랜드 피자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가격 거품을 뺀 프리미엄 피자’다. 라지 한 판 기준, 1만4900원~2만3900원으로 가격대가 구성됐다. 3만원대를 넘어선 도미노·피자헛·파파존스 등 대비 약 20% 저렴한 셈이다.

맘스터치와 더본코리아도 지난해 각각 ‘맘스피자’, ‘빽보이피자’ 테스트매장을 열며 시장에 진출했다. 맘스피자는 ‘1인용’ 콘셉트에 맞춰 12인치 피자, 접어 먹는 ‘폴딩타입’ 샌드 피자 등을 선보였다. 가격은 4300(샌드)~1만6900원으로 저렴하게 구성됐다. 빽보이피자 역시 10인치 메뉴를 1만900~1만4900원대로 책정했다. 키오스크자동전화주문도 적용해 배달방문포장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종업계에서도 간편식 피자 시장 진출 사례가 잇따르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서울우유 치즈를 사용한 1인 간편식 ‘서울피자관 미니피자’를 선보였으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메가커피가 간편식 피자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총 4가지 타입의 냉동피자를 출시하며 1인 가구 및 소용량 패키지 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맛과 영양은 물론 취식의 간편함과 조리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메가커피는 학생과 직장인들을 겨냥해 가성비 좋은 1인용 간편식 피자를 출시했다.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만큼 든든해 한 끼 대용식으로도 가능하다.

한편 이는 피자 시장만의 변화는 아니다. 주류 업계도 혼자 마시기에 부담 없고 휴대까지 용이한 소용량 주류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소용량 버전인 240mL 캔 제품을 선보였고, 골든블루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의 200ml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CU는 소용량 와인 ‘와인 반명 까쇼’를 출시하며 그에 맞춰 가격 부담을 함께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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