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서울 청년 여가활동 ‘집에서 혼자 휴식’ 
코로나19 이후 서울 청년 여가활동 ‘집에서 혼자 휴식’ 
  • 김다솜
  • 승인 2023.02.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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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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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청년층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혼자 여가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을 활용한 여가활동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여가활동의 질은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코로나19 전후 서울시민 여가활동 변화의 집단별 차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작년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민 중 만 20~29세 470명과 만 60세 이상 6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서울시민의 여가인식과 형태변화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팬데믹 이전 청년층의 여가활동은 주로 친구·연인과 함께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혼자서 즐기는 비율이 더 높아졌다. 여가활동 공간에서도 코로나19 전후로 변화가 나타났는데 이전에는 집 외의 실내공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집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청년층이 많이 한 여가활동 유형 1위는 공연·전시·영화 관람 등의 문화예술관람 활동(29.4%)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로 이 비율은 15.3%p 줄었고, 그 대신 낮잠, TV시청 등의 휴식 활동(38.5%)이 21.9%p 늘어 1위를 차지했다. 

주로 이용한 문화시설도 공연장, 영화관(22.3%)에서 카페(29.4%)로 변화했으며, 이용한 시설 없음이라는 응답률은 코로나 이전 5.3%에서 18.3%으로 크게 늘었다. 

노인층 역시 팬데믹 전후로 여가활동 행태에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가족·친척과 주로 여가활동을 즐겼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혼자하는 활동이 가족·친척과 함께하는 활동 비율과 비등해졌다. 가장 많이 활용한 여가공간은 실외공간에서 집으로 변화했다. 

노인층은 코로나 이전 관광활동(24.1%)을 가장 많이했지만, 코로나19 발생 후로는 휴식활동(41.3%) 비율이 가장 컸다. 주로 이용하는 문화시설도 코로나 이전에는 공연장과 체육시설이 각각 21.5%로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이용한 시설 없음 응답률이 46.2%로 가장 높았다. 

전반적으로 청년층과 노인층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여가활동에 큰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이 위축되고 변화하면서 여가생활의 질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코로나19 여가생활의 질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16.0%에 불과한 반면, 낮아졌다는 응답은 45.5%로 절반에 가까웠다. 

특히 노인층은 여가생활의 질 향상과 관련한 만족도가 2.45점(5점 만점)으로 청년층(2.94점)보다 낮았다. 이는 청년층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가활동이나 미뤄둔 여가활동, 온라인을 활용한 여가활동 등을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한 반면, 노인층은 수동적으로 대응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다만 온라인 활용 여가활동 활성화는 여가생활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노인층은 온라인 활용 여가활동과 여가생활의 질 사이에 상관관계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으며, 청년층에서는 오히려 온라인 활용 여가활동이 늘어날수록 여가생활의 질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온라인 여가활동 환경과 여건이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확산하면서 여가생활의 질로 연결될 만큼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온라인 여가활동이 대면 여가활동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청년층의 경우 혼자서 온라인 중심의 여가활동을 통해 사회적 단절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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