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경쟁 본격화..내게 맞는 요금제는?
5G 중간요금제 경쟁 본격화..내게 맞는 요금제는?
  • 김다솜
  • 승인 2023.04.19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민층의 통신비 부담 완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SKT, LG 유플러스, KT 등 통신3사에 대한 중간요금제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 SKT와 LG유플러스가 차례로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KT 역시 이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인가구를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 지출액은 2021년 기준 12만3815원에서 지난해 12만8167원으로 늘었다. 특히 작년 하반기(13만4917원)에는 전년동기(12만8467원)대비 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통신비가 날로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5G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요금제 선택지는 작았던 점이 꼽힌다. 낮은 요금제를 선택하면 데이터 제공량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울며 겨자먹기로 8만~10만원에 달하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newsis
ⓒnewsis

■ 통신사의 중간요금제 살펴보니 

SKT는 지난달 5G 데이터 월 이용량 24GB(기가바이트)~110GB 구간에 요금제 4종을 신설해 5월 1일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베이직 플러스’(월 5만9000원, 24GB 제공) 요금에서 3000원, 5000원, 7000원, 9000원을 각각 추가하면 13GB, 30GB, 50GB, 75GB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월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50GB인 가입자라면 54GB(24+30GB)를 사용할 수 있는 6만4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되는 셈이다. 

여행 등의 이유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달에 일회성으로만 선택할 수도 있고, 매월 자동 선택할 수도 있다. 일회성 적용이 아닌 경우 선택약정할인이나 결합할인혜택이 합산 요금 기준으로 일반 요금제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SKT는 또 데이터 사용량이 비교적 높은 만 34세 이하 청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0청년 요금제’ 11종을 오는 6월 출시하기로 했다. 온라인 가입시 약 30% 저렴한 요금이 적용된다. 청년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50%까지 늘렸다. 타 이용자와의 공유 데이터, 다른 기기와 함께 쓰는 테더링 데이터는 최대 20GB까지 더 제공된다.

청년 요금제에는 월 4만3000원에 6GB를 사용할 수 있는 구간이 신설됐으며, 청년59 요금제(월 5만9000원)는 일반 요금제 6만원대 구간처럼 기본 제공량 36GB에 추가 금액 3000~9000원을 더해 데이터를 15~100GB 충전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65세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4만원대 신규 요금제 3종도 지난달 새로 선보였다. 5G 시니어 A~C형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지는 경향을 감안해 연령대별로 데이터 제공량과 월 요금을 다르게 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생애주기별 5G요금제를 출시했다. 요금제 공개는 SKT보다 늦었지만, 출시는 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요금제는 ▲6만~7만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 ▲만 29세 이하 데이터 최대 60GB 추가 제공 요금제 ▲만 65·70·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시니어 요금제 3종 등이다. 

중간요금제는 월 50GB, 80GB, 85GB, 125GB를 제공하는 구간이 신설됐다. 월 요금은 데이터 제공량별로 각각 6만3000원, 6만6000원, 6만8000원, 7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기존에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는 경우 1~5Mbps 속도로만 추가 이용할 수 있었지만, LG유플러스가 금번 출시한 6만8000원 요금제 사용시 데이터 모두 소진 이후 3Mbps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5G 청년요금제는 월 8만5000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노트북·스마트패드 등에서 활용하는 테더링·셰어링 데이터를 각각 30GB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모든 20대 고객에게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5G 청년 다이렉트 요금제’도 7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5G 시니어 요금제는 기존 1종(만 65세 이상 월 4만5000원)에서 3종으로 확대했다. 만 70세 이상과 만 80세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각각 월 4만3000원, 월 3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신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통신3사의 잇따른 중간요금제 출시, 왜? 

통신3사가 잇따라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통신비 인하를 통해 가계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별도의 청년요금제 신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시책 역시 통신3사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통신요금 선택권 확대’를 민생안정 방안 중 하나로 규정, 올 연초부터 이통3사를 대상으로 통신요금 선택권 확대를 누차 주문한 바 있다. 

통신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기존 통신 이용자들은 결합할인, 위약금 등의 이유로 한 번 가입하면 통신사를 잘 바꾸지 않았지만, 최근 2030 청년들은 더 나은 혜택을 찾아 요금제를 옮겨다니는 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급제폰과 알뜰폰 조합이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며 최근 몇 년 사이 알뜰폰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간요금제를 내놨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SKT와 LG유플러스 모두 중간요금제 시작 가격이 6만원이란 점을 두고 ‘무늬만 중간’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필요한 만큼 쓰고, 그만큼 요금을 내도록 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여전히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사실상 요금 인하가 아닌 요금구간 세분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