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땡겨요)는 서울시와 협력해 배달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필자가 직접 다회용기 배달 주문을 이용해 본 결과,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주문했지만 오히려 더 사용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제로식당’ 서비스
서울 자치구 10곳으로 확대
서울시는 이달 중 5개 자치구에서 배달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남·서초·관악·광진·서대문구에서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이날부터 동작·송파·성동구에서, 오는 29일부터 용산·마포구에서 제로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7월부턴 서울시 내 10개 자치구에서 다회용기 주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3개 배달앱에서 이용 가능하다.
주문 방법은 주문 시 카테고리에서 다회용기 주문을 선택하거나, 검색창에 '다회용기' 검색을 통해 주문 가능한 음식점을 확인할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은 다회용기와 가방에 담겨 배달된다. 식사 후에는 사용한 그릇을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놓고 가방에 부착된 큐알(QR)코드를 찍어 반납 신청을 하면 된다.
이용에 따른 별도 보증금이나 추가 비용은 없다.
반납한 다회용기는 ‘애벌세척→불림→고온세척→헹굼→건조→살균소독→검사’ 7단계의 위생적인 세척 과정을 거쳐 식당으로 다시 공급된다.
시는 올해부터 무작위로 유기물 오염도(ATP) 위생검사를 주 1회 실시하고, 민간 대비 4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등 시민이 안심하고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회용기 주문해보니,
실패로 총2번 주문?
최근 배달비 부담 및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배달음식을 끊었던 필자는 ‘다회용기’ 주문을 이용해보고자 오랜만에 배달앱을 다시 켰다.
필자의 경우 배달의민족 앱을 사용했다. 배달의민족 앱 검색창에 ‘다회용기’를 검색하면 주문 가능한 음식점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음식 종류는 비교적 다회용기로 담기 간편한 덮밥, 샐러드, 파스타 위주로 많이 보였다.
다회용기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 리스트 중 하나를 골라 주문을 진행하면 요청사항에 위와 같은 요청란을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은 다회용기에 담아주세요’를 체크하고 주문을 진행하면 주문은 끝난 다.
60분 가량을 기다려 문 앞에 배달된 음식을 확인했다. 그 결과, 예상과는 다르게 음식은 여전히 플라스틱에 담아져서 도착했다.
놀란 마음에 바로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영수증 하단 ‘다회용기 없습니다ㅠㅠ’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싶어 주문한 배달이었지만, 플라스틱을 더 사용한 꼴이 되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며칠이 지난 후 다시 다회용기 주문에 도전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주문 전 매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다회용기 배달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은 후 위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주문을 완료, 마찬가지로 60분가량이 지난 후 도착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배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쉽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 주메뉴는 다회용기에 담아져 왔지만, 반찬은 일회용기에 담아져 있었다.
반환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직접 설거지를 할 필요는 없었고, 음식물만 해결한 뒤 같이 배달 온 가방에 용기를 넣고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어 반납 신청을 했다. 신청이 완료된 후에는 가방을 문 앞에 반납해 두었다.
반납 신청을 완료하자 곧바로 접수가 완료되었다는 알림 메시지가 도착했고, 24시간 이내 기사 님이 방문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정확한 수거 시간을 알 수 없지만, 오후 6시 반납 신청 후 다음 날 오후 3시까지도 수거되지 않은 가방이 있었다. 오후 8시 다시 문 앞을 확인해보니 원래 가방이 놓여 있던 자리가 빈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