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가 찾아갈게요” 음식부터 가구까지 배달 대신 ‘픽업’으로
“이젠 제가 찾아갈게요” 음식부터 가구까지 배달 대신 ‘픽업’으로
  • 이수현
  • 승인 2023.06.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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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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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비 피로감에 배달 이용은 감소하는 반면, 소비자가 구매한 물건을 직접 찾아오는 ‘픽업서비스’가 뜨고 있다. 편의점은 물론 가구∙패션업계까지 그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자 1950명과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외식업주 1005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각각 50.1%(977명), 75.9%(763명)가 ‘배달비가 비싸다’고 답했다.

이는 실제 배달앱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선 1년 전보다 배달 이용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83.9%(중복 응답 포함)가 ‘높은 배달비’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소비자가 직접 픽업하는 ‘픽업서비스’ 사례는 다양화되고 있다. 픽업서비스 이용 시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앱 개편을 통해 픽업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대형마트는 주류 픽업 서비스 시행

대형마트는 주류를 중심으로 픽업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이마트앱 내 서비스인 ‘와인그랩’을 선보였다. 이마트앱으로 와인, 위스키 등을 주문한 후 이마트 매장에서 당일부터 픽업이 가능한 스마트오더 기능과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맞춤 와인 추천 서비스, 바코드 스캔 등 쇼핑 기능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출시한 ‘보틀벙커’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매장 재고 확인 후 사전 예약을 통해 매장에서 즉시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픽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홈플러스도 올해 4월 홈플러스 앱에서 주문한 후 고객이 정한 날짜와 시간대에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직접 받는 ‘이지픽업’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지픽업 서비스 대상 품목은 와인∙위스키 등 주류 300여 종이며, 픽업할 수 있는 매장은 110여 곳이다.

편의점 업계, 앱 개편을 통해 픽업 서비스 고도화

편의점 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허물기 위한 본격적인 앱 개편을 시행, 그 효과가 실제 매출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S25는 지난해 말 GS리테일의 통합 앱 ‘우리동네GS25’ 출시, 고객 위치를 고려해 가까운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 및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GS25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판매 데이터 결과, 올해 4월 픽업 서비스 매출은 반년 전 대비 245%, 218% 신장했다. 같은 기간 픽업 서비스의 신규 고객은 168%, 144% 증가했다고 밝혔다.

CU는 지난해 4월 온오프라인 원스톱 쇼핑 플랫폼을 목표로 ‘포켓CU’ 앱 리뉴얼을 진행했다. 개편된 기능에는 편PICK(편의점픽업), 예약 구매, 재고 조회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CU에 따르면 리뉴얼 한 달 만에 ‘포켓CU’의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수는 전월 동기대비 (4월 19일~ 5월 16일 / 3월 19일~4월 15일) 2배나 뛰었으며 활성화 회원수는 지난해 말 250만 명에서 31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구, 패션, 뷰티 업계도
다양화되는 픽업서비스

이케아코리아도 GS칼텍스와 협력해 진행 중인 ‘주유소 픽업 서비스’ 지역을 올해 3월부터 확대하고 배송비는 기존 1만 9,000원에서 9,000원으로 인하했다.

주유소 픽업 서비스는 이케아코리아 공식 온라인 몰 또는 이케아 앱을 통해 주문한 제품을 가까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케아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서비스의 높은 고객 만족도를 반영해 서비스 지역을 기존 10개 주유소 (서울 강남·성북, 경기 의정부·평택, 대전, 충남 천안, 강원 원주, 광주광역시, 경남 창원, 대구) 포함한 총 31개 주유소에서 운영하도록 확대했다.

일찍이 픽업서비스를 운영한 곳도 적지 않다.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2021년 9월부터 온라인 주문 후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픽업할 수 있는 ‘무탠픽업’ 서비스를 운영했다. 올리브영도 2021년 온라인몰 주문상품을 매장에서 수령하는 ‘오늘드림 픽업’을 선보였다.

올리브영의 경우 그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에는 모바일 선물을 받은 사람이 원하는 매장을 선택해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선물 픽업’ 서비스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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