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알뜰폰’, 앞으로 시장 더 커지나 
‘진격의 알뜰폰’, 앞으로 시장 더 커지나 
  • 김다솜
  • 승인 2023.07.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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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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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알뜰폰(MVNO)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싶은 1인가구라면 이 시장을 주목해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무선통신 시장 내 알뜰폰의 점유율은 17.6%로 나타났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20.7%)와의 격차를 바짝 좁힌 모습이다. 4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월대비 25만9116명 증가한 1389만217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알뜰폰 요금제로 변경한 이용자 수는 100만명이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자급제 단말기 판매가 활성화되고 고물가로 인해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알뜰폰 이용자 역시 급증했다. 

특히 지난 4월 있었던 ‘알뜰폰 0원 요금제 대란’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0원 요금제는 유심 요금제에 가입하는 대신 6~12개월간 통신 요금을 납부하지 않는 상품이다. 약정이 없어 0원 기간이 끝나면 다른 요금제로 변경도 가능해 이용자들의 대거 이동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콘텐츠 제휴 상품, 단말기 보상금 지급, 결합 할인 등 알뜰폰 프로모션도 확대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최근 알뜰폰 업계 최초로 KT엠모바일 가입자라면 누구나 서로 결합해 최대 20GB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받는 ‘아무나 결합’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자급제 단말기 구매가의 최대 50%를 현금으로 보상하는 ‘자급제 보상 서비스’도 출시됐다. 18개월간 자급제 보상 서비스 전용 부가서비스를 이용한 후 보상신청을 하며 단말기를 반납함녀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 알뜰폰 점유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이다. 2018년 기준 국가별 알뜰폰 점유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독일, 네덜란드, 호주 등에 이어 4위에 속한다. 최근 1년간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순위는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알뜰폰 이용자의 체감 만족률도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를 보면, 올 상반기 알뜰폰 이용자의 체감 만족률은 평균 64%로 이통3사(5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알뜰폰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의 과점체제에 변화를 주기 위해 제4이동통신사업자를 모색하던 정부는 최근 알뜰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7월 초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 안에는 완전 MVNO의 등장을 지원하는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MVNO는 크게 단순재판매, 부분 MVNO, 완전 MVNO 등으로 나뉜다. 국내 알뜰폰사업자는 대부분 이통3사로부터 망을 빌려 재판매하는 단순재판매에 해당한다. 부분 MVNO는 번호이동 및 자체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로, 국내에서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한 곳에 불과하다. 

완전 MVNO는 설비를 보유해 통신사에 준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를 말한다. 과금시스템과 가입자정보관리시스템 등을 갖춘 경우에 해당되는데 현 시점에서 국내 완전 MVNO는 전무한 상황이다. 

정부는 완전 MVNO 도입을 위해 사업자가 투자한 비용만큼 망 이용대가를 인하하는 등의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의 망을 단순 재판매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알뜰폰만의 생태계를 육성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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