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자발적 1인가구인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각종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다. 정착금 지원부터 멘토 연결까지, 지원 방식도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 가정에 거주하다 만 18세가 돼 시설에 나와 홀로 생활해야 하는 청년을 가리킨다.
서울시는 최근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강화계획 3.0’을 발표했다. 시는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바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금전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립정착금은 기존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하고, 하반기 대중교통 인상에 따라 9월부터 대중교통비로 월 6만원을 현금으로 추가 지원한다.
심리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자립준비청년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확장해가며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으로 위로받을 수 있도록 심리지원도 강화한다. 성악가 조수미와 같은 유명 예술가부터 2030 회사원, 법조인 등 다양한 어른과 선배로 구성된 ‘인생 버디 100인 멘토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만족도가 높았던 자립캠프의 지원 규모는 3배로 늘리고 ‘우리끼리 여행캠프’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이 외에도 집 구하는 법, 금융사기 당하지 않는 법 등 자립생활 노하우를 전수하는 ‘배움마켓’을 신설하고 임금체불과 같이 난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 솔루션 회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서울’을 개소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러분이 힘을 내서 정말 독립된 사회인으로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해부터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주거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찾아가는 주거복지 교육’을 실시해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 및 아동양육시설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임대주택 현황 및 지원 방법, 지원 제도 등에 관한 내용을 제공했다.
전국 자립준비청년 중 16%(1800여명) 정도가 거주하는 경기도는 내달 11일까지 ‘2023년 자립준비청년 멘토-멘티 함께서기 사업’에 참여할 자립준비청년 300명과 이들의 멘토 500명을 모집 한다. 멘티인 자립준비청년이 멘토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매칭된 멘토들은 정서적 지지, 전문지식 제공, 심리지원 등의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충남 아산시는 자립정착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420만원 추가 지원하는 ‘스타트 업’ 사업을 추진한다. 월 7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할 예정으로, 지원 기간 동안 자립준비청년의 적응 상황 등을 월 1회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또 2024년부터는 충남 자립지원 전담기관에서 진행하는 ‘생애 첫걸음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해당 교육은 자립준비청년의 올바른 경제관념 수립과 지식 함양을 목적으로 월 1회 진행되며 자립 생활 맞춤형 컨설팅, 금융교육 컨설팅, 기타 자립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신입사원 230명을 공개 채용하면서 공기업 최초로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서류전형에서 5%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회적 약자의 사회진출 지원을 위한 것으로 장애인(7.2%)과 국가유공자(8%) 채용 역시 법정 고용비율(장애인 3.4%, 국가유공자 8%) 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이달 21~23일 경기 양평군 일대에서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혁신아이디어 창업캠프’를 진행했다. 창업에 관심 있는 자립준비청년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자립준비청년 선배 창업가 강연, 창업아이템 발굴 및 구체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소진공은 캠프 후에도 창업 관심도와 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창업기초교육을 개설, 운영하고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창업아이템을 고도화하고 사업계획서를 구체화하는 창업캠프도 10월 중 운영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