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정부 지원 대출인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72.5%로, 최근 5년(20202024년) 평균 54.6% 대비 17.9%포인트나 급증했다. 특히 빌라·오피스텔 같은 비아파트 물건에서 월세 거래가 집중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 증가와 함께 가격도 치솟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종합 중위 월세는 98만원으로, 올해 1월(93만5000원)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2015년 7월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다.
중위 보증금도 8714만2000원으로 올해 1월(8176만8000원)보다 6.6% 올랐다. 월세가격지수는 2023년 6월 이후 2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버팀목 전세대출, 일반형과 청년전용형 구분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도시기금이 운영하는 정부 지원 대출로, 일반형과 청년전용형으로 나뉜다.
일반 버팀목은 금리 연 2.5~3.5%, 대출한도는 수도권 최대 1억2000만원, 수도권 외 지역 8000만원이며, 전세보증금의 70% 이내(신혼부부·2자녀 이상 가구는 80%)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청년전용 버팀목은 만 19~34세 청년 대상으로, 금리는 연 2.2~3.3%로 일반형보다 평균 0.3%포인트 낮다. 대출한도는 지역 무관 최대 1억5000만원, 임차보증금의 80%까지 가능하다. 만 25세 미만 청년가구나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게는 연 0.3%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도 제공된다.
다만 만 25세 미만 단독세대주는 대상주택 면적이 60㎡ 이하, 대출한도도 1억2000만원 이내로 제한된다.
금리 차이, 연간 4만5000원까지 벌어져
구체적인 사례로 보면 금리 차이의 영향이 더 명확하다. 연소득 3500만원인 1인가구가 수도권에서 보증금 1억5000만원짜리 전세를 구한다고 가정해보자.
일반 버팀목을 이용하면 금리 연 2.9%, 대출액 최대 1억500만원(70%)으로 월 이자 25만3750원이 발생한다.
반면 청년전용 버팀목을 이용하면 금리 연 2.5%, 대출액 최대 1억2000만원(80%)으로 월 이자 25만원이다. 1500만원을 더 대출받으면서도 월 이자는 3750원 낮아, 연간 4만500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만 25세 미만이라면 우대금리로 금리가 연 2.2%까지 내려가 월 이자는 22만원으로 더욱 절감된다.
사회초년생도 신청 가능하지만 한도 제한
취업 3개월차 사회초년생도 버팀목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재직 1년 미만인 경우 대출한도가 2000만원 이하로 제한될 수 있다.
소득 산정 시에는 입사 첫 달 월급이 아닌, 온전한 한 달치 월급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8월 20일 입사자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근무한 급여를 받은 후에야 소득으로 인정된다.
프리랜서·일용직도 소득 증빙하면 가능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소득 증빙이 가능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개인사업자 프리랜서는 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종합소득세 신고서 등으로 소득을 산정한다. 일용계약직은 소득금액증명원이나 최근 1년간 일용근로소득 지급명세서 합계액으로 인정받는다.
휴직자는 휴직 직전 1년간 소득을 기준으로 산정하지만, 최근 3년 내 1개월 이상 무소득 기간이 있으면 무소득으로 간주된다.
공통 자격 요건은?
두 상품 모두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전세계약 체결 후 보증금의 5% 이상을 납부해야 신청할 수 있다. 연소득 5000만원 이하, 순자산 3억3700만원 이하(2025년 기준)여야 하며, 대출 기간은 2년 단위로 최장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또한 신용정보관리규약에 따른 연체·부도 등의 신용 정보가 없어야 하고,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는 신청이 불가하다. 대상 주택 면적은 기본적으로 85㎡(약 25.7평) 이하여야 한다.
신규 계약뿐 아니라 증액·대환도 가능
버팀목 대출은 신규 전세 계약 시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보증금이 증액된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증액분만큼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 시중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은 경우에도 조건이 맞으면 버팀목으로 대환(갈아타기)이 가능해 월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전세의 월세화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부채 규모 축소를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비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버팀목 전세대출은 청년층이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