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신입사원 A씨는 최근 뉴스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전세자금 대출을 알아보던 A씨는 은행 앱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5%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2.5%인데 왜 내가 받는 대출은 4.5%나 되는 거지?"
기준금리 ≠ 내 대출금리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A씨처럼 착각한다. 기준금리를 '대출금리의 상한선'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기준'일 뿐이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다. 기준금리는 도매가격이고, 실제 대출금리는 소비자가격이다. 마트에서 사과를 살 때 농산물 도매시장 가격보다 비싼 이유와 비슷하다. 중간에 운송비, 매장 운영비, 마진 등이 붙기 때문이다.
은행도 돈을 빌려서 빌려준다
은행이 우리에게 대출해주는 돈은 어디서 올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은행도 어딘가에서 돈을 '조달'해야 한다. 주로 예금자들이 맡긴 돈이나, 다른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다.
이때 은행이 돈을 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있다. 예금자에게 주는 이자,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 등이다. 이걸 '자금조달비용'이라고 하는데, 2025년 11월 기준으로 약 3.04% 수준이다. 이미 기준금리 2.5%보다 0.54%p 높다.
여기에 이것저것 더해지면
은행이 3.04%에 돈을 조달했다면, 최소한 그보다 높은 금리로 빌려줘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여기에 추가로 붙는 것들이 있다.
- 신용등급 체크 비용: 이 사람이 돈을 잘 갚을지 조사하는 비용. 사회초년생이라면 신용이력이 짧아서 이 비용이 더 높을 수 있다.
- 혹시 모를 대비금: 100명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5명이 못 갚으면? 나머지 95명이 내는 이자에서 그 손실을 메워야 한다.
- 은행 운영비: 은행 직원 월급, 지점 임대료, 앱 개발비 등.
- 은행의 이윤: 은행도 기업이니까 남는 게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다 합쳐서 '가산금리'라고 부른다. 보통 1~1.5%p 정도 된다. 그래서 3.04%(자금조달비용) + 1.5%p(가산금리) = 4.44~4.54%, 즉 약 4.5% 정도가 되는 것이다.
요즘은 대출 받기도 더 까다로워져서
정부가 "가계부채가 너무 많다"며 은행들에게 "대출 좀 조심해서 해라"라고 압박하고 있다. DSR이라는 복잡한 규제도 생겼다. 간단히 말하면 "네 소득 대비 빚 갚는 돈이 너무 많으면 대출 안 해줄게"라는 뜻이다.
이렇게 규제가 강해지니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심사에 시간과 돈이 더 든다. 그 비용도 결국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그래도 억울한데?
솔직히 은행들이 기준금리가 내려갈 때 예금금리는 빨리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리는 건 사실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윤을 지키려는 거지만, 대출받는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게 순전히 은행이 '돈을 더 벌려고' 그러는 것만은 아니다. 위에서 설명한 여러 비용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뉴스를 볼 때 "아, 내 대출금리도 그만큼 떨어지겠구나"라고 기대하기보다는 "자금조달비용이 조금 내려가겠네, 그럼 대출금리도 조금은 내려가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