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발표 수치를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1인가구는 804만'이라고 하다가, 다른 보도에서는 '1인세대가 10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둘 다 '혼자 사는 사람'을 세는 건데, 왜 200만이나 차이가 날까?
답은 간단하다. 세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1인가구 vs 1인세대, 집계 기준부터 다르다
'1인가구'와 '1인세대'는 비슷해 보이지만 통계 집계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1인가구(804만, 2024년 기준)는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나온 수치다. 이 조사는 실제로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을 센다. 주민등록상 가족과 함께 등록돼 있어도, 조사 시점에 실제로는 혼자 거주하고 있으면 1인가구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부모님과 주민등록상 같은 세대에 있지만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 지방 발령을 받아 혼자 거주하는 직장인도 1인가구에 포함된다. '실제 거주 상태'가 기준이다.
반면 1인세대(1012만, 2024년 말 기준)는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나온다. 주민등록상 세대를 구성한 사람이 1명인 경우를 센다. 실제로 가족과 함께 살아도 주민등록을 따로 뗐으면 1인세대로 잡힌다.
부부가 함께 살지만 각자 별도로 주민등록을 낸 경우, 통계상으로는 2개의 1인세대가 될 수 있다.
200만 차이의 정체..."기숙사생, 고시원, 이중 거주자"
그렇다면 1인가구 804만과 1인세대 1012만 사이의 약 200만 격차는 어디서 나온 걸까?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가족과 함께 살지만 주민등록만 따로 뗀 경우 ▲기숙사나 고시원 등 집단시설 거주자 ▲일시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 등이 1인세대에는 포함되지만 1인가구로는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특히 대학 기숙사나 고시원, 사회복지시설 등에 사는 사람들은 주민등록상 1인세대일 수 있어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집단가구'로 분류되어 1인가구 통계에서 빠진다.
또한 주민등록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행정 자료인 반면,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에 한 번 실시되기 때문에 시차도 존재한다. 2024년 기준 1인세대는 최신 주민등록 통계를 반영하지만, 1인가구 804만은 2024년 조사 기준이므로 미묘한 시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진짜 1인가구 통계는?
그럼 어떤 게 진짜 1인가구 수치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주거 정책, 소형 주택 공급, 1인가구 생활 지원 등 실제 생활 양식을 기준으로 하는 사업이나 정책이라는 '1인가구' 통계가, 행정 서비스, 세대 단위 지원금, 주민등록 기반 복지 정책 등은 '1인세대'가 더 적합하다.
이에 1인세대는 주로 주민등록 기준으로 혜택이 주어지는 정부 정책의 기준에 더 부합하는 수치다.
다만 1인가구든 1인세대든, 중요한 건 한국이 이미 '혼자 사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24년 기준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로, 10가구 중 3.6가구가 혼자 산다. 통계청은 2052년에는 1인가구 비중이 41.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1인가구 804만'과 '1인세대 1012만'은 누구를, 어떻게 타깃하는지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