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최소 10평, 주방·침실 분리는 기본”…자취 경험자들이 말하는 ‘살 만한 평수’
[이슈talk] “최소 10평, 주방·침실 분리는 기본”…자취 경험자들이 말하는 ‘살 만한 평수’
  • 한승훈
  • 승인 2026.04.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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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짜리 원룸은 그냥 버티는 거지, 사는 게 아니었다”

자취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몇 평이면 충분하냐’는 질문은 현실적인 고민이다.

월세 부담을 줄이자니 평수를 줄여야 하고, 평수를 줄이자니 생활이 쪼그라든다. 자취 경험자들이 직접 살아보고 내린 결론은 대체로 같았다.

“최소 10평, 주방과 침실은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

그런데 국가가 정한 ‘최소’ 기준은 이보다 훨씬 낮다. 현행 최저주거기준은 2011년 정해진 것으로, 1인가구 기준 14㎡(약 4.2평)다.

방 1개에 입식부엌과 전용 수세식 화장실, 목욕시설이 있으면 법적으로는 ‘최소 주거 조건’을 충족한다. 자취 경험자들이 말하는 ‘답답해서 못 살겠다’는 6~7평 수준보다도 좁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이 주제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자취 10년 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최소 10평”이라고 못 박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5~6평에도 살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어서였고, 진짜 최소한의 쾌적함이 보장되는 평수는 10평”이라고 했다. “10평도 살 수는 있지만 20평대부터 삶의 질이 수직상승한다”는 반응도 여럿 달렸다.

7~8평 원룸에 살아본 이들은 한결같이 ‘답답함’을 언급했다. “전용면적 7.8평 살았는데 죽을 것 같았다”는 표현도 나왔다. 반면 8~9평으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소수 있었는데, 이 경우 재택근무 여부나 짐의 양, 채광 조건 같은 변수가 만족도를 좌우했다. “7평 원룸에서 9평 분리형으로 이사했더니 만족도가 상당하다. 창이 커서 해가 잘 드는 게 중요했다”는 경험담도 눈에 띄었다.

15평 이상을 ‘찐 최소’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15평에 거실·침실·주방·옷방이 따로 있다고 밝힌 한 1인가구는 “딱 좋다”고 했고, “방 2개에 거실이 있는 구조는 돼야 한다”는 의견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30대 이상의 완전 독립을 염두에 두면 최소 18평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짐을 본가에 두는 대학생 때와 달리 모든 짐을 이고 지고 살아야 하는 30대는 다르다”는 이유였다.

공간 분리에 대한 요구는 평수 못지않게 강했다. 단순히 넓이보다 주방·침실·거실이 구분되는 구조가 거주 만족도에 더 직결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SNS에서는 “1인 거주는 최소 10평 이상에 침실·거실·식사 공간이 구분돼야 하고, 음식 냄새가 남지 않고 소음과 빛이 차단되는 곳에서 자야 한다”는 글도 공유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엔 기준이 더 높아졌다. “강아지·고양이와 함께 살아서 최소 59타입(전용 59㎡)”이라거나 “고양이랑 사니 14평도 작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최대치를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여러 댓글에서 반복됐고, 34평을 혼자 써본 경험자는 “부담될 줄 알았는데 그냥 좋더라”고 했다. “100평에 살고 싶다”는 유쾌한 댓글에는 “고등어 한 마리 구워먹어도 냄새 걱정 없는 집”이라는 구체적인 바람이 담겼다.

한편 실제 거주자 체감과 법적 기준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저주거기준은 2004년 제정돼 2011년 한 차례 개정된 이후 10년 이상 유지돼 왔다.

우리나라의 1인당 최저면적은 14㎡인 반면 일본은 25㎡, 영국은 38㎡,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20.43㎡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취 경험자들이 “못 살겠다”고 말하는 수준이 국가 기준으로는 ‘적법한 주거’에 해당하는 셈이다.

 

1인가구와 소형 주택 ⓒGettyImages
1인가구와 소형 주택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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