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그릇도 돈 내야 해요?" 지난 4월 배달의민족(배민)이 '한 그릇'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는 소식에 1인가구 커뮤니티가 술렁였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배달 음식을 시킬 수 있도록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앤 서비스가, 출시 1년도 채 안 돼 건당 5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1인가구를 위해 나왔다더니
배민이 '한 그릇' 서비스를 처음 내놓은 건 2025년 4월이었다. 1인분만 주문해도 최소 주문 금액 제한 없이 배달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그동안 1인가구는 "1만5000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최소 주문 금액 때문에 먹고 싶지 않은 메뉴를 억지로 추가하거나, 아예 배달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배민은 "1인가구와 소량 주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한 그릇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제로 출시 첫해 누적 주문 2700만 건을 넘겼다. 1인가구의 필요를 정확히 겨냥한 서비스였던 셈이다.
'배민클럽'으로 유료 유도하나
그런데 1년도 채 안 돼 상황이 바뀌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배민은 한 그릇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유료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구독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에게 건당 5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배민클럽 가입자는 기존처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배민클럽 월 구독료는 3990원이다. 한 그릇 서비스를 월 8회 이상 쓴다면 배민클럽 가입이 이득인 셈이다.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1인가구 중 29세 이하가 17.8%, 30대가 17.4%로 청년층 비중이 적지 않다.
특히 20~30대 1인가구의 외식비 비중은 70%에 달한다. 집에서 혼자 요리하기보다 배달이나 외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그릇 서비스 유료화는 1인가구의 고정 지출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멤버십 가입 압박으로 작동하는 구조
월 10회 이용 시 5000원, 12회 이상이면 배민클럽(3990원) 가입이 숫자적으로는 이득이다. 사실상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 가격 구조다. 배민 입장에서는 무료 프로모션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하지만 1인가구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남는다. "1인가구를 위한 서비스"라는 명분으로 출시했다가, 이용자가 충분히 모이자 유료화로 전환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배달앱 유료 경쟁 본격화
배민의 한 그릇 유료화는 배달앱 시장이 '무료 배달 중심 출혈 경쟁'에서 '유료 멤버십 기반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요기요는 요기요클럽 등 각자의 멤버십으로 고객을 묶어두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배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225만명, 쿠팡이츠는 1242만명이다. 배민이 여전히 1위지만, 쿠팡이츠의 추격이 거세다. 서울 지역에서는 쿠팡이츠 결제 금액이 배민을 앞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각 플랫폼은 멤버십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1인가구는 이런 구조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무료 혜택은 줄어들고,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으면 건당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인가구, 결국 비용 부담 늘어
한 그릇 서비스는 1인분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출시 1년도 채 안 돼 유료화되면서, 그 명분이 무색해졌다. 1인가구는 이제 배민클럽에 가입하거나, 건당 500원을 더 내거나, 아니면 다른 플랫폼을 찾아야 하는 선택지 앞에 섰다.
배달업계에서 배달을 자주 이용하는 1인가구를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무료로 끌어모은 뒤 유료화로 전환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