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인가구 '219만 시대', 같이 살 수 없다면 어떻게 연결할까
노인 1인가구 '219만 시대', 같이 살 수 없다면 어떻게 연결할까
  • 안지연
  • 승인 2026.05.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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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oT 안부확인부터 1촌 매칭까지 '연결의 인프라'로

노인 10가구 중 4가구가 혼자 산다. 국가데이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1인가구는 219만7000가구를 차지했다. 자녀와 함께 사는 풍경은 추억이 되는 중이다. 인구의 급격한 고령화 속도와 가족 구조의 분화가 맞물리면서, '같이 살 수 없다면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정책의 새 화두로 자리 잡았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5년 기준 전체 인구의 20.3%였다. 통계청은 이 비율이 2036년 30%, 2050년 40%를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흐름은 노인 1인가구 비중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노인 1인가구를 돌봐 줄 가족 자원은 점점 줄어든다.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내려간 한국에서, 한 명의 자녀가 두 명의 부모와 네 명의 조부모를 동시에 책임지는 구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같이 살 수 없다면 사회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정책의 1순위로 떠오른 셈이다.

통계청 2024 고령자통계 기준 2023년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13만8000가구로 전체 노인 가구의 37.8%를 차지하며, 서울·부산·종로 등 지자체에서는 AI·IoT 안부확인과 1촌 매칭 같은 '연결의 인프라'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미지=Flux AI 생성)
서울·부산·종로 등 지자체에서는 AI·IoT 안부확인과 1촌 매칭 같은 '연결의 인프라'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미지=Flux AI 생성)

서울시 'AI·IoT 스마트 안부확인' 8500가구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쪽은 서울시다. 서울시는 2026년 전력·통신·조도 데이터를 24시간 분석해 이상 신호를 잡아내는 스마트 안부확인 서비스 대상 가구 수를 7000가구에서 8500가구로 늘렸다. 집 안 IoT 센서·통신사 데이터·관제센터·동주민센터·생활지원사가 연결된 구조다.

같은 흐름은 다른 지자체에도 옮겨가고 있다. 부산시는 같은 날 발표에서 '빅데이터 기반 1인가구 돌봄 서비스' 대상자를 250가구 추가해 총 750가구로 확대했고, 향후 1500가구까지 늘릴 계획을 내놓았다. 광역시 단위에서 '기술+사람'을 결합한 모델이 점차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종로구의 '선한이웃 1촌 맺기' 같은 사람 단위 모델

같은 시기 사람 지역 단위 모델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서울 종로구는 관내 1인가구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선한이웃 1촌 맺기' 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안부 확인이 필요한 1인가구 가구마다 지역 주민을 1촌으로 매칭해 주 2회 이상 전화·방문, 산책·식사·운동을 함께하는 구조다. 1인가구 전담 콜센터와 카카오톡 위기가구 신고 채널 '종로 선한이웃'도 함께 운영한다.

강동·광진·서초·관악 등 자치구의 1인가구 지원센터는 같은 모델의 거점 인프라가 된다. 식사·관계망·취미·건강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어버이날·명절 시기에는 자치구 단위에서 노인 1인가구를 모아 함께 식사하는 행사를 여는 경우도 늘었다. 같은 동네 안에서 '얕지만 잦은 연결'을 만드는 기획이다.

식사·돌봄·외로움…3대 영역의 정책

노인 1인가구 정책이 향하는 방향은 식사·돌봄·외로움 세 영역으로 크게 나뉜다. 식사 쪽은 서울시 중장년·노년 '행복한 밥상' 같은 소셜다이닝과 자치구 단위 밑반찬 지원, 영양 보조 사업 등이 있다. 돌봄 쪽은 IoT 안부확인·방문 요양·재가 노인 지원이, 외로움 쪽은 1촌 매칭·관계망 프로그램·정신건강 상담이 뒤따른다.

하지만 같은 지자체 안에서도 어떤 동·구는 인프라가 풍부하고, 다른 동·구는 비어 있는 편차가 크다. 노인 1인가구가 본인 거주지에서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통합 정보 창구 마련이 과제로 꼽힌다.


노인 1인가구의 자녀·이웃이 챙길 만한 일

노인 1인가구의 가족·이웃이 일상에서 점검할 수 있는 항목은 비교적 단순하다. 부모님·이웃의 거주지 관할 동주민센터에 1인가구 안심 서비스·IoT 돌봄 신청 가능 여부를 한 번 확인해 두는 일, 보건복지상담센터 129번을 즐겨찾기에 등록해 두는 일, 같은 자치구 내 1인가구 지원센터·노인복지관 위치를 한 번 확인해 두는 일이 시작이다.

명절·연휴를 계기로 부모님께 '하루 세 끼 어떻게 드시는지', '동네 친구 몇 명을 정기적으로 만나는지' 같은 일상 질문을 한 번 더 챙기는 일도 같은 맥락이다.

213만 가구라는 숫자는 통계 한 줄이지만, 그 안에는 한 명 한 명의 일상이 담겨 있다. '같이 살 수 없다면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한 사회의 다음 10년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그 답은 결국 정책·기술·이웃이 함께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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