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이 한 차례 휩쓸고 간 뒤 운동 트렌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헬스장 개인 운동에서 러닝 크루가 인기를 끌더니, 다시 클라이밍·필라테스·요가 등 소그룹 운동으로 관심이 옮겨 가는 중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 2022년 27%, 2023년 32%로 매년 상승했다. 웨어러블 기업 가민이 2025년 발표한 자료에서 한국인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9969보로 글로벌 평균(약 8000보)을 크게 웃돌았고, 같은 해 한국의 야외 러닝 활동은 전년 대비 61% 늘었다.
러닝 붐이 만든 가장 큰 변화는 운동의 사회화다. 같이 모여 같은 활동을 일주일에 1~2회 반복하는 형태가 1인가구의 사회 욕구·운동 욕구를 동시에 채웠다.
이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클라이밍·필라테스·요가다. 진입 비용이 헬스장과 비슷하고, 같은 시간대·같은 매장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단계별 성취가 가시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한국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81억3200만달러(약 11조원)로 추산된다. 2034년에는 134억달러(약 1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클라이밍은 그중에서도 빠르게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업계 추산 클라이밍 동호인 수는 2022년 80만명에서 현재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동호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몇 년간 클라이밍 인구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여성 참여 비중이 늘어났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 체육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전국에는 약 600개의 실내외 클라이밍장이 있으며, 이 중 서울 및 수도권에 150개 클라이밍장이 있다.
필라테스, 요가 스튜디오는 길 건너 하나씩 있을 정도로 많은 매장 수를 가지고 있다.
다만 가격대는 분명한 부담이다. 필라테스 경우 인원에 따라 1회 강습비는 4만~10만원, 10회 패키지는 50만~120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요가 정기권은 월 10만~20만원, 개인 강습은 회당 5만~12만원이다. 헬스장(월 5만~10만원)·러닝(무료~저비용)에 비해 단가가 분명히 높다. 이 점은 소비의 양극화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헬스장 PT·홈트레이닝·러닝·필라테스·요가·클라이밍 같이 접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늘어나면서 운동 자체의 강도뿐 아니라 회복(Recovery)·웰니스가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운동 뿐만 아니라 사우나·찜질·마사지건·필라테스 호흡 운동·요가 명상 등 운동과 관련한 카테고리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