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800만을 넘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인가구는 804만5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런데 이 800만 중 절반(48.9%)은 '외롭다'고 답했다. 전체 가구 평균(38.2%)보다 10.7%포인트 높은 수치다. 처음 독립한 그날 밤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숫자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25~36세 1인가구 거주자 400명을 조사한 '청년 1인가구 트렌드 리포트 2026'(조사기간 4월 18~22일)은 그 외로움이 언제 사라지는지를 데이터로 보여준다.
독립 1년 미만 청년의 전체 만족도는 69.6%에 그쳤다. 독립 초기에는 '외로움'이 부정적 경험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5~9년 구간에서 만족도는 85.6%로 올라갔고, 10년 이상에서는 91.1%까지 상승했다.
5년 이상이 되면 '편안함'과 '독립성 강화'가 외로움의 자리를 대신했고, 10년 이상에서는 '혼자 해결'이 TOP5에 새로 진입했다.
지출 구조도 달라진다. 독립 1년 미만에서는 생활필수품 구매 비용이 전체 지출의 32.1%를 차지하고 의료·건강관리 비용 비중도 높았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 거주자는 공과금 비중이 줄고 경조사비가 13.3%까지 올라갔다. 생존에서 관계로, 지출의 구조가 변경되는 것이다.
처음 독립하는 사람에게 가장 힘든 건 살림 기술이 아니라 적응 시간이다. 69.6%에서 91.1%로 만족도가 올라가는 데는 10년이 걸렸지만, 5년 차만 돼도 85.6%다. 초기의 외로움과 낯섦은 대부분 일시적인 과정이라는 데이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