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후두염을 앓으면서도 셀프 이발을 하고, 욕실 청소와 빨래까지 마친 개그우먼 김신영의 한마디가 많은 1인가구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 647회에서 김신영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상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10년째 직접 해오고 있다는 셀프 이발에 이어 변기·세면대·샤워부스·욕조 청소와 빨래까지 해냈다.
그러면서 던진 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그는 “아프면 서럽지만 게으르면 더 서럽다. 연민에 차 있으면 나만 불쌍한 사람이 된다. 양말 누가 빨아주냐. 슬픈 신영이가 빨아야 한다”며 “아프면 병원 가고 링거 맞든지 해야 한다. 어른이니까 참는 거다. 나잇값이 아니라 꼴값이다. 두 다리로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아픈 순간은 유독 크게 다가온다. 몸이 힘든 것도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 대신 챙겨주지 않는 현실이 동시에 체감되기 때문이다. 김신영의 말은 그런 외로움을 억지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연민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결국 스스로를 다시 움직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태도에 가까웠다.
이날 방송에서 김신영은 자신만의 ‘보양식’도 공개했다. 으깬 딸기와 당면 떡볶이, 멸치 비빔김밥, 감자칩을 올린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며 “보양식은 내가 좋아하는 게 진짜 보양식이다. 아프면 으득으득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럽다고 가만히 누워 있기보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몸을 일으켜 세우는 방식이었다.
특히 자취 14년 차의 자취 선배라고 부를 수 있는 김신영의 생활 방식이 발언의 설득력을 더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5.3%를 기록했고, 으깬 딸기 먹방 장면에서는 최고 시청률 6.3%까지 올랐다.
온라인 반응도 이어졌다. 한 커뮤니티 글에서는 “아프다고 자기연민에 빠져 있으면 그냥 나만 불쌍한 애가 된다는 말이 너무 현실적이다”, “혼자 살아보면 무슨 말인지 안다”, “결국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게 씁쓸하지만 맞는 말” 등의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예능 속 혼자만의 일상은 더 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생활의 한 장면이 되고 있다. 그리고 김신영의 말처럼, 누군가는 오늘도 서러운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빨래를 돌리고 욕실을 닦으며 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