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10년② 가장 많은 1인가구는 70대…1인가구 얼굴, 5년 새 노년으로
1인가구 10년② 가장 많은 1인가구는 70대…1인가구 얼굴, 5년 새 노년으로
  • 안지연
  • 승인 2026.07.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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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0대가 가장 많던 1인가구, 지금은 70대가 1위…가장 빨리 늘어난 건 60대

2016년, 데일리팝이 1인가구 미디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의 1인가구의 모습은 원룸에 사는 20~30대, 취업과 결혼 사이 어딘가에 있는 청년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해 3월 서울시가 전국 처음으로 1인가구 지원 조례를 만들었을 때도, 시선의 중심에는 자취방 청년이 있었다.

그로부터 8년 후 1인가구는 규모부터 달라졌다. 1인가구는 2016년 539만8000가구(전체 가구의 27.9%)에서 2024년 804만5000가구(36.1%)로, 264만7000가구 늘었다. 8년 만에 약 49% 증가해, 이제 세 집 중 한 집 이상이 1인가구다. 그런데 그 늘어난 1인가구는 청년이 아니라 노년층이었다.

청년이 1위였던 시절은 지났다

연령별 흐름은 최근 5년 사이에 뚜렷하게 드러난다. 국가데이터처의 '통계로 보는 1인가구' 기준으로, 2019년 1인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20대(18.2%)였다. 뒤를 30대(16.8%), 50대(16.3%), 60대(15.2%)가 이었다. 다만 70세 이상도 이미 18%대로 20대와 사실상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2024년이 되자 순위가 바뀌었다. 가장 큰 비중은 70세 이상(19.8%)이다. 그 다음이 29세 이하(17.8%), 60대(17.6%), 30대(17.4%) 순이다. 5년 전 1위였던 청년층은 이제 노년에 자리를 내줬다.

성별로 나눠 보면 차이는 더 분명하다. 남자는 30대(21.8%)와 29세 이하(17.8%)가 많고, 여자는 70세 이상(29.0%)과 60대(18.7%)가 많다. 남성 1인가구는 여전히 젊고, 여성 1인가구는 확연히 나이 들어 있다.

고령 1인가구 돌봄과 관련한 공약이 나왔다. ⓒGettyImages
ⓒGettyImages

가장 빠르게 늘어난 건 60대

변화의 속도를 보면 흐름은 더 분명하다. 2019년에서 2024년 사이, 1인가구 안에서 비중이 가장 빠르게 커진 연령대는 60대다. 15.2%에서 17.6%로 2.4%포인트 늘어, 모든 연령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70세 이상도 같은 기간 늘었고, 30대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청년층(29세 이하)은 오히려 줄었다.

60대와 70세 이상을 합치면 2024년 기준 1인가구의 37.4%에 이른다. 은퇴 전후 세대와 노년이 이제 혼자 사는 사람의 세 명 중 한 명을 훌쩍 넘는다는 뜻이다. 베이비부머가 나이 들며 1인가구로 들어오고, 배우자와 사별한 노년이 그 뒤를 잇는다.

지원은 청년에, 인구는 노년으로

하지만 정책과 사회의 시선은 이 이동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여전히 '1인가구'라는 말에는 자취방 청년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고, 관련 지원과 프로그램의 무게중심도 청년 주거·자립에 기울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혼자 사는 사람의 다수는 노년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제도의 초점은 그 속도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이 간극은 단순한 통계의 문제가 아니다. 60대에 혼자가 된 사람과 20대에 혼자 사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르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이 첫 독립과 주거 사다리라면, 노년 1인가구에게 절실한 것은 건강·돌봄·고립 대응이다. 같은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두 삶 사이의 거리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같은 '혼자 산다'는 말 안에 전혀 다른 삶이 들어 있다. 1인가구를 하나의 집단으로 뭉뚱그려 읽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필요한 것은 '누가, 왜, 어떤 조건에서 혼자인가'를 나눠 보는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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