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날씨는 벌써 후텁지근하다. 원룸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다. 장마철엔 빨래가 마르지 않고, 벽지 모서리가 눅눅해지고, 신발장에서 냄새가 난다는 걸.
곰팡이가 피고 나면 늦다. 일단 생긴 곰팡이는 표백제로 닦아내도 몇 주 뒤 다시 올라온다. 문제는 예방인데, 장마 전에 뭘 준비해야 할지 막상 찾아보면 정보가 너무 많다.
제습기를 사야 할까, 제습제로 충분할까, 에어컨 제습 모드는 효과가 있을까. 자취생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이다.
제습기 vs 제습제, 원리부터 다르다
제습기는 공기 중 수분을 물로 바꿔 물통에 모으는 방식이다. 압축기로 차가운 부위를 만들어 습기를 응결시키거나, 제습제로 흡수해 모으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반면 제습제는 염화칼슘 같은 흡습성 물질이 공기 중 습기를 빨아들이는 원리다. 물먹는하마처럼 통 아래로 물이 고이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효과는 확실히 다르다. 제습기는 적은 전력으로 습도를 더 낮게 떨어뜨릴 수 있다. 반면 에어컨 제습 모드는 전력 소비가 높으면서도 습도는 덜 떨어진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을 때는 제습제가 물을 빨아들일 새도 없이 공기가 눅눅해진다. 이때는 제습기를 한 번 돌리는 편이 낫다.
제습제는 옷장 아래칸 구석에 둬야 효과 본다
제습제가 무용지물은 아니다. 다만 위치가 중요하다.
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다. 옷장에 제습제를 하나만 둔다면 아래칸 구석이 가장 효과적이다. 신발장, 화장실 구석처럼 공기가 잘 안 통하는 곳에도 제습제를 두면 곰팡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넓은 공간 전체의 습도를 낮추기엔 한계가 있다. 원룸 전체를 제습제로만 관리하려면 여러 개를 계속 교체해야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환기는 타이밍이 전부다
제습기를 사기 전에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환기다. 하지만 장마철 환기는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오히려 습기를 들이는 꼴이 된다.
환기는 하루 세 번,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요리 후나 샤워 후에는 즉시 환풍기를 돌리거나 창문을 열어야 한다. 실내 습도를 50∼60% 이하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가구 배치도 신경 써야 한다. 벽에 바짝 붙인 침대나 옷장은 공기 흐름을 막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벽에서 최소 5∼10cm 정도 띄워두는 것만으로도 곰팡이 예방 효과가 있다.
에어컨 제습 모드, 전기세만 나간다
에어컨 제습 모드는 생각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제습을 한다. 제습기는 희망 습도에 도달할 때까지 제습을 한다. 목적 자체가 다르다.
전력 소비는 에어컨이 더 높고, 습도는 제습기가 훨씬 더 낮게 떨어뜨린다. 제습이라는 기준 하나로 비교하면 제습기가 압도적이다.
더운 여름에 냉방과 제습을 동시에 하고 싶다면 에어컨을 틀되, 장마철 습기 관리만 목적이라면 제습기가 훨씬 낫다.
1인가구 현실,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자취생에게 제습기는 적지 않은 투자다. 소형 제습기는 10만원대부터, 성능 좋은 제품은 20만∼30만원대다. 좁은 원룸이라면 10평 이하 커버 가능한 소형으로 충분하다.
제습기를 당장 사기 어렵다면 제습제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옷장, 신발장, 화장실 같은 핵심 공간에만 먼저 두고, 환기 타이밍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곰팡이 발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장마가 오기 전 지금이 준비할 타이밍이다. 곰팡이가 피고 나면 제거 비용이 더 든다. 예방이 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