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삶 탐방기] 궁궐에서 즐기는 여름 피서…’창덕궁 약방’에서 즐기는 ‘왕실 보양차’ 
[혼삶 탐방기] 궁궐에서 즐기는 여름 피서…’창덕궁 약방’에서 즐기는 ‘왕실 보양차’ 
  • 윤지원
  • 승인 2026.07.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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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의료공간이 무더위 쉼터로…궁중음악·한약재 향 속 이색 휴식 

여름철을 맞아 창덕궁 안에 특별한 쉼터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청은 '궁 피서 가자! 창덕궁 약방에서 건강한 여름나기' 행사를 통해 조선시대 왕실의 건강을 책임졌던 약방을 약 한 달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고 있다. 

직접 창덕궁 약방을 찾아 공간을 둘러보고 왕실 보양차도 마셔보며 궁궐에서 즐기는 색다른 여름 피서를 체험해봤다.

창덕궁 입구 전경.

조선 왕실 의료공간, 여름 쉼터로 변신

창덕궁 약방은 조선시대 임금과 왕실 가족의 건강을 돌보던 의료기관인 내의원 공간이다. 2005년 복원된 이후 특별행사 공간으로 활용돼 왔으며, 이번에는 여름철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쉼터로 약 한 달간 개방됐다.

창덕궁에 입장하면 약방까지 이어지는 안내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창덕궁 약방으로 향하는 안내 표지판

약방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안으로 들어가자 궁중음악이 흐르고 한약재 향을 맡을 수 있었다. 방석과 작은 탁자가 마련돼 있어 편하게 앉아 차를 마시거나 잠시 쉬어갈 수 있었으며, 안쪽 방에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창밖으로는 궁궐 풍경이 펼쳐져 있어 여유롭게 쉬기 좋았다.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창덕궁 약방 입구
휴식 공간으로 운영되는 창덕궁 약방 내부 

내부에는 내의원에서 사용했던 약재와 약그릇, 동의보감 등이 전시돼 조선 왕실의 의료 문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화려한 단청이 장식된 천장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쉼터와 전시 공간의 역할을 함께 했다.

약방 내부 포토존
화려한 단청이 돋보이는 약방 내부 천장

무더운 날씨에도 창덕궁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방 안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거나 사진을 찍으며 공간을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후 2시가 되자 긴 줄…인기 끈 왕실 보양차

행사의 대표 프로그램은 왕실 보양 음료인 제호탕과 오미자차 시음이다.

시음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되며, 회차마다 제호탕과 오미자차가 각각 100잔씩 제공된다. 원하는 음료를 선택하면 직원이 한 잔씩 건네준다.

오후 2시 시음 시간이 가까워지자 약방에는 차를 받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운영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차례로 오미자차와 제호탕을 받아갔고,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함께 줄을 서며 왕실 보양차를 맛봤다.

왕실 보양차 시음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직접 오미자차를 마셔보니 시원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궁궐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차 한 잔은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색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직접 받아본 오미자차

다만 시음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만큼 방문객이 많은 날에는 준비된 수량이 비교적 빨리 소진될 수 있다. 차를 맛보고 싶다면 운영 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궁궐 관람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이색 피서

궁궐을 둘러보다 잠시 실내에서 쉬어가고, 왕실 보양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는 점이 일반적인 궁궐 관람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많은 관람객들이 약방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창덕궁 곳곳을 둘러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말에는 약향 주머니 만들기 체험도 함께 운영되는 만큼, 체험까지 즐기고 싶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행사는 8월 16일까지 이어지지만 매일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개방되는 만큼 방문 전 운영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약방 이용을 위해서는 창덕궁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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