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여의도에서 망원까지 약 20분…노선 개편한 ‘한강버스’ 직접 타보니 
[체험기] 여의도에서 망원까지 약 20분…노선 개편한 ‘한강버스’ 직접 타보니 
  • 윤지원
  • 승인 2026.07.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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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할인·한강 풍경은 매력…배차 간격과 선착장 접근성은 아쉬워 

서울시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노선 개편을 거쳐 지난 3월 운항을 재개했다. 개통 전부터 운항 노선과 접근성, 출퇴근 활용 가능성 등을 두고 관심을 모았던 한강버스는 실제 이용 환경은 어떨까. 직접 여의도~망원 구간을 탑승해 이용 절차와 운행 환경, 이동 편의성, 선착장 접근성 등을 살펴봤다.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번호표부터 교통카드 태그까지…한강버스 탑승 과정

한강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선착장에서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직원에게 이용 인원을 말하면 번호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 받은 뒤에는 안내 받은 시간에 맞춰 번호표를 받은 곳으로 다시 오면 된다.

안내받은 시간에 맞춰 번호표를 직원에게 제시한 뒤, 안내에 따라 게이트에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강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지하철 개찰구와 같은 방식으로 게이트가 열렸고, 대기 공간으로 이동해 승선 전까지 기다리는 방식이었다.

대기 공간에는 소파 등이 마련돼 있었지만 공간 자체가 넓지는 않았다.

한강버스 요금은 일반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다. 티머니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기존 대중교통과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실제로 버스를 이용한 뒤 한강버스로 환승하자 “환승입니다”라는 안내음과 함께 추가 요금만 결제됐다. 기존 대중교통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티머니 교통카드가 없는 이용자는 현장에서 탑승권을 구매할 수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역시 별도 탑승권을 발권해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강버스 탑승을 위해 선착장에서 번호표를 발급받아야 했다.
한강버스 탑승 전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게이트

전원 좌석제·파노라마 통창…쾌적했던 선내

시간에 맞춰 배가 도착했고, 안내에 따라 선내로 들어가자 넓은 좌석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 탑승한 선박은 정원 155명의 선박이었다. 선내는 전원 좌석제로 운영됐으며, 모든 좌석에는 개인 테이블이 설치돼 있었다. 좌석 간격도 비교적 여유로웠고, 양쪽에는 파노라마 형태의 통창이 마련돼 이동하는 동안 한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착석 후에는 QR코드를 통한 승선신고서 작성 안내가 이어졌다. 안내문에는 승선신고서를 작성한 이용객만 야외 갑판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별도의 확인 절차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날 탑승객은 가족 단위 이용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비교적 많았다. 

한강버스 내부 좌석 모습. 전 좌석에 개인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야외 갑판에서 즐기는 한강 풍경

승선신고서를 작성한 뒤 야외 갑판으로 이동했다.

갑판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으며, 자전거를 가져온 승객은 선내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갑판에서는 국회의사당과 한강 교량, 강변 풍경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배가 이동하면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여름철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머물 수 있었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이용객도 있었다.

한강버스 야외 갑판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

여의도에서 망원까지 약 20분

한강버스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동부와 서부 노선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동부 노선은 여의도~압구정~옥수~서울숲~뚝섬~잠실을 연결하며, 서부 노선은 마곡~망원~여의도를 운항한다. 하루 총 32회 운항하며 평일과 주말, 공휴일 모두 동일하게 운영된다.

직접 이용한 여의도~망원 구간은 안내상 약 26분이 소요되지만 실제 도착 후 확인한 결과 약 20분 정도 걸렸다.

선착장 도착 전에는 안내방송과 전광판을 통해 다음 정차 정보를 안내했다. 도로 정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한강 위를 이동한다는 점은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한강버스만의 특징이었다.

한강버스 선착장 안내 모니터와 운항 정보 화면

환승 할인·부담 없는 요금은 장점…배차와 접근성은 아쉬움

직접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환승 할인 적용이었다. 기존 버스나 지하철과 연결해 이용할 수 있어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전원 좌석제와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이동 중 내내 한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대중교통과 구별되는 요소였다. 일반 요금 3,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반면 이용 편의성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배차 간격은 일반 대중교통과 비교해 긴 편이다. 한강버스는 100명 이상이 탑승 가능한 선박으로, 운항 특성상 짧은 간격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약 1시간의 배차 간격은 출발 시간을 놓칠 경우 긴 대기 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용 전 시간표 확인이 필요하다.

한강 위를 운항하는 특성상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일정이 변경되거나 중단될 수 있어 방문 전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선착장 접근성도 아쉬운 부분이다. 직접 이용한 망원 선착장은 망원역까지 도보로 약 25분이 걸렸으며, 선착장에서 목적지까지 추가 이동 시간이 필요했다.

운항 시간 역시 출퇴근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첫 운항 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시작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기존 대중교통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선내 카페테리아 역시 시설 정비를 이유로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한강 위 새로운 이동수단…관광·여가 활용에 적합

직접 이용해본 결과 현재 운영 방식은 빠른 이동이 필요한 출퇴근 교통수단보다는 한강 풍경을 즐기는 관광·여가 목적의 이동 수단에 더 가까웠다. 첫 운항 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시작되고 배차 간격도 약 1시간인 데다, 일부 선착장은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어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한강 위를 이동하며 서울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3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별도의 관광 상품 없이도 색다른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다.

교통카드만으로 이용할 수 있고 환승 할인도 적용되는 만큼 시민뿐 아니라 서울을 찾은 관광객에게도 한강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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