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막상 공원에 도착한 뒤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강공원은 길게 이어진 공간인 만큼 지하철역이나 출입구에서 주요 시설까지 걸어야 하는 거리가 상당하고, 무더운 날씨에는 짧은 거리도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런 이동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한강공원 주요 구간을 연결하는 무료 순환 전기차 ‘해치카’를 운영하고 있다. 해치카는 한강의 주요 명소를 순환하며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공원을 이동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서비스다.
직접 해치카를 타고 동작역에서 세빛섬까지 이동해봤다. 실제 이용 과정에서 탑승 방법과 이동 시간, 이용객들의 모습 등을 살펴봤다.
정거장에 나타난 해치카…멀리서도 찾기 쉬운 외관
해치카를 타기 위해 동작역 2번 출구로 나왔다.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정거장이 바로 보여 별도로 위치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었다.
정거장에는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었고, 서울시 캐릭터인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차량 앞뒤로 해치 캐릭터가 크게 그려져 있어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
탑승은 별도의 예약 없이 정거장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날도 정거장 주변에는 해치카를 기다리는 이용객들이 있었고, 대부분 중장년층 이용객이었다.
차량은 운전석 옆 조수석을 포함해 총 1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였다. 뒤쪽에는 유모차 등을 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이용객도 이용하기 편한 구조였다.
도보 30분 거리, 해치카 타니 약 10분 만에 도착
이용한 노선은 ‘반포순환관람차’ 코스였다. 동작역에서 출발해 서래섬을 지나 세빛섬까지 이동하는 약 4㎞ 구간이다.
출발한 해치카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대신 시속 약 10~15㎞ 속도로 한강변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동작역에서 세빛섬까지는 걸어서 약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해치카를 이용하니 약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같은 거리라도 걸어서 이동하는 것과 차량을 이용하는 것의 체감 차이가 컸다. 직접 이용해보니 한강공원 안쪽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걷는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지만, 운행 당시에는 창문을 모두 열어둔 상태였다. 처음에는 더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제로 주행을 시작하자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와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이동하는 동안 강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고, 천천히 달리는 만큼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적합했다.
다만 세빛섬 정거장은 동작역과 달리 한강공원 안쪽에 위치해 있어,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헤맬 수 있었다. 정거장 팻말과 눈에 띄는 차량 덕분에 아예 못 찾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미리 위치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아 보였다.
빠르게 가기보다 천천히 즐기는 한강
해치카를 이용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속도였다. 일반적인 교통수단처럼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하기보다는 시속 10~15㎞ 정도로 한강변을 천천히 달렸다. 덕분에 이동하는 동안 창문 너머로 한강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탑승객은 중장년층과 고령층 이용객이 대부분이었다. 산책을 하다 해치카를 이용했다는 한 시민은 "멀리 있는 곳까지 걸어가기 부담스러울 때 이용하면 편하다"며 "산책하다가 힘들면 가끔 해치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치카는 한강 풍경을 즐기기 위한 관광용 서비스뿐 아니라, 실제로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이동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반포·잠원·난지 등 3개 구간 운영…20분 간격 운행
현재 해치카는 한강공원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반포순환관람차는 동작역에서 서래섬, 세빛섬까지 약 4㎞ 구간을 운행한다.
잠원순환관람차는 무지개분수, 서울웨이브, 한강버스 압구정선착장을 연결하며 운행거리는 약 5㎞다.
난지순환관람차는 망원나들목부터 거울분수, 수상레포츠센터, BTS 숲, 물놀이장, 젊음의광장, 난지캠핑장까지 약 6.2㎞ 구간을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차량은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중간 정거장에서 자유롭게 내린 뒤 다시 탑승할 수도 있어 한강 곳곳을 둘러보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적은 탑승 인원
해치카는 10인승 차량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거장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경우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차량을 기다려야 한다. 배차 간격이 20분인 만큼 주말이나 방문객이 많은 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정류장마다 정해진 탑승 인원이 있다 보니, 인기 있는 구간이나 주말 오후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한두 대를 그냥 보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용객에게 유용
직접 이용해본 해치카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교통수단이라기보다, 넓은 한강공원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었다.
특히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 ,오래 걷기 어려운 어르신 ,한강공원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고 싶은 관광객에게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걷지 않고도 한강변 풍경을 즐기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해치카만의 특징이었다.
한강공원을 찾았지만 넓은 거리 때문에 이동을 망설였던 시민이라면, 한강공원을 보다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이동 수단이 될 것으로 보였다.
현재 무료 운행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