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다음, 살릴 수 있습니까"…사명 변경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이슈talk] "다음, 살릴 수 있습니까"…사명 변경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 김영호
  • 승인 2026.07.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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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Z가 사명을 주식회사 다음으로 바꾸며 AI 포털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하지만 정작 물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이름을 바꾼다고 다음이 살아날 수 있는가.

이름은 바뀌지만 순위는 그대로

AXZ는 지난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다음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서비스명과 법인명을 일치시켜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계정과 이용 방식은 그대로 유지되며 AI 검색과 뉴스 개인화·요약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문제는 다음이 처한 위치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 집계에 따르면 다음은 2025년 국내 검색 점유율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빙에마저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2024년까지 지키던 3위 자리를 넘겨준 결과다. 점유율 자체도 3%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1위 네이버의 60%대와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격차다. 사명 변경 발표 하나로 뒤집기에는 순위표가 이미 너무 벌어져 있다.

경쟁 상대는 네이버가 아니라 챗GPT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다음이 상대해야 할 경쟁자가 더는 네이버나 구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검색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을 때 다시 포털로 돌아가기보다 생성형 AI에 재질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 검색이라는 행위 자체가 포털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조차 AI브리핑 기능을 내놓은 지 1년이 넘도록 적용 범위를 제한적으로만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과 자본 규모가 훨씬 작은 다음이 검색·콘텐츠·커뮤니티 전반에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결합하겠다는 계획만으로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 출신 대표를 영입하며 기술 역량을 보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술력과 이용자 트래픽은 별개의 문제다. 30여 년 쌓아온 브랜드 신뢰가 실제 검색 행태 변화 앞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사명 변경이 신호탄이 되려면

사명 변경 자체를 무의미하다고 볼 필요는 없다. 카카오 사내독립기업에서 분사한 지 1년여 만에 별도 법인 체제를 정비하고 새 주인 아래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로는 유효하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 체감할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사명 변경은 재도약의 신호탄이 아니라 하락세의 또 다른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다음이 내놓을 다음 카드가 무엇인지가 관건이다.

다음 로고 (사진=업스테이지)
다음 로고 (사진=업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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