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가구라면 하반기 금리 흐름에 촉각을 세울 필요가 있다.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1인가구는 추가 금리 인상 시 매달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나고, 반대로 예·적금에 돈을 넣어둔 가구라면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결정이 잇따르면서 하반기 금리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미국은 동결…근데 매파적이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8~29일(현지시간)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동결이다. "그럼 안심해도 되는 거 아니야?" 싶겠지만, 여기서 함정이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목표 2%를 계속 강조하면서 다음에는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를 남겼다. 이런 걸 '매파적 동결'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회의 직후 시장에서는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국은 이미 한 번 올렸다
더 중요한 건 우리나라 얘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이미 한 차례 올렸다. 지난해 5월 2.50%로 내린 뒤 올해 5월까지 여덟 차례 연속 동결하다가 1년2개월 만에 방향을 바꾼 것이다.
기준금리를 올린 것 자체는 2023년 1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그대로 1.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그래서 8월엔 어떻게 되는데
다음 관심은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려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은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향후 발표될 지표를 토대로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잘 나가고 있어서 8월에 또 올릴 수 있다는 전망, 이른바 '백투백 인상' 얘기가 나온다. 다만 두 달 연속 인상은 시장에 너무 센 신호로 읽힐 수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7월 물가, 특히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물가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8월 인상 쪽에,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잡히면 일단 지켜보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말 기준금리를 3.00% 안팎으로 보고 하반기 중 금리가 한 번 더 오를 걸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증시 쪽도 심상치 않다
금리만 문제가 아니다. 정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과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를 추가로 논의했다.
개인 투자한도를 전체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올리는 조치(현금만 인정)는 원래 8월 예정이었는데 7월 31일로 앞당겨졌다. 8월에는 투자자 위험 안내 강화 등 추가 조치도 나올 예정이다.
그래서 나는 뭘 챙겨야 하나
한마디로 8월에 금리, 증시 관련해서 굵직한 결정들이 몰려 있다.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1인가구라면 금통위 발표 전후로 대출금리 밴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챙겨보고, 예·적금에 목돈 넣어둔 가구라면 예금금리 인상 폭도 함께 살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