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에서는 때밀이와 때비누를 찾는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수면박람회에서는 숙면을 돕는 침구와 수면 측정 기기 등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 아침에는 커피를 들고 음악을 즐기는 '모닝 레이브'가 열리고, 강남 한복판에는 피부 진단부터 뷰티 제품, 바디케어까지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웰니스 공간도 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장 성장에서도 확인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웰니스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은 지난 10년간 2.3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글로벌 웰니스 시장 규모도 3.7조 달러에서 7.3조 달러로 약 두 배 성장했다.
과거 '웰빙(Well-being)'이 자연 속 휴식이나 건강한 식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의 '웰니스(Wellness)'는 일상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다. 운동과 식단을 넘어 목욕, 수면, 여가, 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을 관리하고 경험하는 소비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목욕도 셀프케어…젊은 층으로 확산하는 목욕 문화
과거 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때밀이와 때비누 등 목욕용품이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SNS에서는 남대문시장에서 판매되는 때밀이와 때비누 등 이른바 ‘목욕템’을 소개하거나 사용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도 잇따라 확산하고 있다. 목욕용품을 단순한 위생용품이 아닌 자기관리와 휴식을 위한 제품으로 소비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목욕이 몸을 씻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피로를 풀고 몸을 관리하는 셀프케어의 한 방식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목욕용품을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휴식과 자기관리의 경험으로 이어지면서, 목욕 역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웰니스의 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운동하듯 관리하는 수면…‘슬립테크’ 시장도 확대
웰니스의 영역은 수면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숙면 환경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수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박람회와 관련 산업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제1회 국제수면치유박람회에서는 숙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과 슬립테크 기술이 소개됐다. 스마트 침구와 수면 측정 기기 등 수면 상태를 확인하거나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수면 역시 하나의 관리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휴식으로 여겨졌던 수면이 최근에는 건강과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한 요소로 인식되면서 관련 제품과 서비스도 세분화되고 있다. 운동이나 식단처럼 수면 역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침 8시에 DJ 파티를?…여가로 확장된 웰니스
웰니스는 건강관리뿐 아니라 여가를 즐기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클럽과 밤 시간대에 집중됐던 DJ 파티 문화가 아침과 낮 시간으로 확장되면서 ‘모닝 레이브(Morning Rave)’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등장했다.
‘북촌 모닝 레이브’는 아침 시간대에 음악과 커피, 뷰티, 커뮤니티 경험을 결합한 웰니스형 콘텐츠다. 단순히 음악을 듣고 춤을 추는 파티에서 벗어나 커피와 음식, 뷰티 프로그램, 커뮤니티 활동 등을 함께 구성해 여가와 자기관리 경험을 결합한 형태다.
이는 웰니스가 반드시 운동이나 건강관리 활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음악을 듣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자신의 기분과 일상을 관리하는 경험으로 연결되면서 웰니스의 범위가 여가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화장품 넘어 피부·바디·건강까지…‘K웰니스’로 확장하는 뷰티
뷰티 역시 웰니스와 결합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히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거나 바디케어와 건강 관련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웰니스하우스서울’은 K-뷰티를 기반으로 피부 진단과 클리닉, 바디케어, 건강 관련 제품 등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이다. AI를 활용한 피부 분석을 비롯해 스킨케어 제품 체험, 바디케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며 뷰티와 건강 관리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기존 화장품 매장이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과 관리 방법을 찾는 과정까지 서비스에 포함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뷰티 소비도 단순한 외모 관리에서 피부와 몸의 상태를 관리하는 웰니스 소비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K-뷰티 역시 화장품 중심의 산업에서 피부·바디·건강을 아우르는 ‘K웰니스’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목욕부터 수면·여가·뷰티까지…일상이 된 웰니스
최근의 웰니스는 특정 장소나 활동에 한정되지 않고 일상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목욕을 통한 휴식과 자기관리, 수면 상태와 환경 관리, 여가 활동, 피부와 바디케어를 중심으로 한 뷰티 소비 등이 웰니스의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운동과 식단뿐 아니라 뷰티, 수면, 여가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웰니스는 개인의 건강관리를 넘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