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별도의 손질 없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자취생과 1인가구가 자주 찾는 대표 식재료다. 하지만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생산비 상승으로 계란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구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높은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미국과 태국, 브라질 등에서 신선란 2억3000만 개를 수입하기로 했으며, 미국산 계란은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직접 마트를 찾아 미국산 계란과 국내산 계란을 구매해 가격과 제품 구성, 맛 등을 비교해봤다.
30구 4980원 미국산 계란…국내산보다 약 4000원 저렴
직접 찾은 이마트에서는 미국산 계란 30구 한 판이 498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국내산 특란 30구 제품이 8980원에 진열돼 있었으며 가격 차이는 약 4000원이었다.
미국산 계란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진열대에서는 국내산 계란과 나란히 판매되고 있었으며, 제품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 정보를 비교해보니 표시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국내산 계란은 생산일과 소비기한이 날짜로 표시돼 있었다. 확인한 제품은 7월 30일 생산돼 소비기한이 9월 12일까지였다.
미국산 계란은 소비기한이 아닌 '산란일로부터 45일까지'라는 기준이 표시돼 있었으며, 구매한 제품의 산란일은 7월 18일이었다.
원산지 역시 명확하게 표시돼 있었다. 미국산 계란에는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생산됐다는 내용이 기재됐고, 국내산 제품은 국내산으로 표시됐다.
크기에도 차이가 있었다. 구매한 제품 기준 미국산 계란은 총중량 1700g으로 국내산(1560g)보다 조금 더 무거웠다.
흰 계란과 갈색 계란…품질 아닌 닭 품종 차이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차이는 색상이었다. 국내산 계란은 갈색을 띠는 반면 미국산 계란은 흰색이었다.
이는 품질 차이가 아니라 닭의 품종에 따른 차이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갈색 닭은 갈색 달걀을, 백색 닭은 흰색 달걀을 낳는다. 달걀 껍데기 색은 영양이나 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삶은 계란으로 조리해 비교한 결과 노른자 색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국내산 계란은 노른자가 조금 더 진한 노란빛을 띠었고, 미국산 계란은 상대적으로 연한 색을 보였다.
노른자 색 역시 영양 차이가 아니라 닭이 먹는 사료의 영향을 받는다. 옥수수나 루테인 등 사료 성분에 따라 색이 달라질 수 있지만 영양가가 더 높거나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직접 삶아보니…맛과 식감 차이는 크지 않아
미국산 계란과 국내산 계란을 각각 삶아 맛과 식감을 비교했다.
노른자 색상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맛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두 제품 모두 비린 맛이 거의 없었고 식감도 비슷했다. 원산지를 알지 못한 채 먹는다면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수입산 계란이라고 해서 신선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세척·소독 과정을 거친 뒤 냉장 상태로 유통된다.
저렴한 가격 매력…1인가구는 보관·소비 기간 고민
가격만 놓고 보면 미국산 계란의 경쟁력은 분명했다.
30구 한 판 가격이 4980원으로 국내산보다 약 4000원 저렴해 계란 소비가 많은 가정이나 자취생에게는 식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30구 단위 판매 방식은 1인가구에게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미국산 계란은 대부분 30구 단위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산 계란은 10구, 15구 등 다양한 소포장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계란 소비량이 많지 않은 1인가구라면 30구 제품을 모두 소비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냉장고 공간이 부족한 경우 보관 부담도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계란을 자주 소비하는 소비자에게는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수입산 계란 인식 엇갈려…가격은 선택 이유
수입산 계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엇갈렸다.
주변 소비자 의견을 들어본 결과 신선식품이라는 점 때문에 수입산 계란 구매를 망설인다는 의견과, 가격 부담을 고려하면 미국산 계란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일부 소비자는 계란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가격 차이가 크다면 국내산만 고집하기보다 저렴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직접 비교해본 결과 미국산 계란과 국내산 계란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과 판매 단위, 색상이었다. 맛과 식감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최종 선택은 소비량과 보관 환경, 가격 부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