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쇼핑몰 뛰고 의자 타고 질주…'러닝 열풍' 올라탄 이색 마케팅
[트렌드줌인] 쇼핑몰 뛰고 의자 타고 질주…'러닝 열풍' 올라탄 이색 마케팅
  • 김다솜
  • 승인 2026.08.0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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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가구·엔터업계까지 러닝 행사 개최
제품 체험 넘어 공연·기부·관광 결합한 축제로 확장
단순 로고 노출보다 소비자 참여형 브랜드 경험에 초점 

쇼핑몰 문이 열리기 전 실내 매장을 달리고 사무용 의자에 올라타 공장 안을 질주한다. 가수와 팬이 함께 뛰거나 수백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히말라야 고산 코스를 완주하는 행사도 등장했다. 

러닝 열풍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달리기를 활용한 이색 체험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과거 스포츠 브랜드나 식음료 기업의 후원 행사에 머물렀던 러닝 마케팅은 최근 가구, 가전,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디즈
ⓒ시디즈

시디즈는 지난달 경기 평택시 본사 제조공장에서 사무용 의자 ‘T50 2세대’를 활용한 ‘시디즈 의자 레이스’를 개최했다. 참가자 60명은 의자에 앉은 채 150m 개인전과 450m 릴레이 경기를 펼치며 제품의 착좌감과 안정성, 이동 성능을 쳏럼했다. 

일반적으로 한자리에 놓고 사용하는 의자를 스포츠 장비처럼 재해석한 것이다. 시디즈는 행사 이후 제조공장 견학과 의자 조립, 커스텀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신제품 체험 범위를 넓혔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브랜드 모델 기안84와 함께 참가자 84명이 8.4km를 달리는 ‘쿨탠84RUN’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여름 기능성 의류인 쿨탠다드 상·하의를 착용하고 직접 달리며 제품의 착용감과 활동성을 확인했다. 

제품 기능을 광고 문구로 설명하는 대신 실제 러닝 경험을 통해 소비자가 확인하도록 한 셈이다. 행사명과 참가 인원, 러닝 거리를 모두 숫자 ‘84’로 통일해 모델과 제품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점도 특징이다. 

쇼핑몰, 공연장, 관광지도 러닝 코스로 

러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기업들도 이색 공간과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로보락은 이달 22일 스타필드 고양에서 실내 러닝 행사 ‘몰라톤’을 연다. 참가자들은 쇼핑몰 영업이 시작되기 전 약 5km 코스를 달린 뒤 로보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로봇청소기와 무선 청소기 등을 체험한다.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참가 신청은 하루 만에 마감됐다. 기록 경쟁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달리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완주자에게 참가비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러닝은 팬덤과 공연을 결합한 축제로도 확장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0월 인천 왕산 마리나항에서 가수와 팬이 함께 참여하는 10km  러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레이스가 끝난 뒤에는 소속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T1
ⓒT1

e스포츠 구단 T1도 9월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3000명 규모의 기부 러닝 행사 ‘T1 위시 런’을 연다. 행사 수익금 전액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된다. 팬덤의 참여를 운동과 기부로 연결하는 사례다. 

지역 관광과 결합한 러닝 행사도 등장했다. 오는 10월 열리는 ‘SBS 런앤뮤직 페스티벌 in 안동’은 러닝과 걷기 코스에 임청각, 월영교, 안동댐 등 지역 멍소를 포함하고 완주 이후 K팝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러닝 경험을 한층 고급화했다. 오는 10월 부탄에서 열리는 ‘코오롱 트레일 런 부탄 2026’은 해발 2300m의 파로에서 출발해 4000m 고지를 넘어 수도 팀푸까지 이동하는 40km 코스로 진행된다. 

해외 참가비는 3500달러로 방콕과 부탄을 오가는 전세기와 비자, 숙박, 식사, 고도 적응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인 러닝 대회를 넘어 여행과 문화 체험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에 가깝다. 

러닝 행사가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참여와 확산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참가자는 일정 시간 동안 브랜드 제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하고 완주 기록이나 사진을 SNS에 공유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체험이 온라인 콘텐츠로 다시 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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